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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미워 죽겠어요


BY 슬픔이 2001-09-02

결혼한지 10년 쯤 된 주부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저 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아컴 친구(?), 선배님께 된통 혼이라도 나야 정신이 번쩍 날 것같아 용기 내어 글 올립니다.
결혼 후 1년 만에 남편이 사고가 나서 산송장처럼 되어 버렸죠.
따내는 딴맘 먹지않고 바르게 살아왔습니다.
근데요. 얼마 전 같은 일(출판계 쪽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슴)을 하는 동료들과 회식하는 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자칭 저를 짝사랑 한다는 사람에게 강제 키스를 당했습니다.
더무 당황스럽고 화가 나서 한대 갈겨주고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났지만 문제는 그 사람이 아니고 저 한테 있다는겁니다.
맹세코 그 사람을 남자로 생각해 본적도 없고 남편 아닌 다른 사람을 남자로 눈길 한번 줘 본적 없습니다.
근데,
그 날이후 여기저기에서 그 사람의 냄새가 느껴집니다.
잊었는 줄 알았는데, 여자임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그 망할 일이 있고 난후 나도 어쩔 수없는 암컷임을 알게 되었고 지금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 사람에 대한 이성적 감정은 분명코 없습니다.
단지 내가 그렇게도 불결하게 생각 해 오던 암컷들의 분류 속에 내가 속할 수 있음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제 마음을 충분히 아실줄 알고 구차한 이야기는 하지않으렵니다.
제가 무너지면 저희 가정은 어떻게 되는지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 보다 답을 잘 알고 있으매도 걷잡을 수없는 심정으로 인해 두렵습니다.
저 정말 나쁘죠?
마음 따로, 몸 따로...



위로의 말과 충고의 말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