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92

시어머니


BY 며느리 2001-09-02

저는 결혼한지 1년 8개월되었어요.고부갈등이 있다고 하지만 저에게 닥쳐올지는 정말 생각도 못했는데...
저는부모님이 이혼하시고(어렸을때)엄마혼자 식당일하며 어렵게 자랐습니다.대학보내고 직장을 잡게될때까지 엄마고생은 말도못하죠.
저희 시어머니는 결혼전에 엄청잘해줬어요.맘으로나 물질적으로나, 그런데, 그게 다 남편의 월급으로 한것이더군요. 시아버지와는 12살 차이가 나고, 시어머니는 52살입니다.저희엄마와 동갑이죠.결혼전엔 아둥바둥하지않고 모든걸 편하게 생각하고, 멋쟁이 시어머니가 좋았습니다.새벽에 출근하고 밤늦게 들어오는 우리엄마만 보다가 말이죠.
하지만 그 모든것이 시댁의 능력이 아니었습니다.아들부부가 맞벌이를 하니깐 그에 기대를 엄청한 모양이에요. 그래서 "모든걸 맏이가 해야지,딸은 결혼했는데 출가외인인데 노후도 책임질 필요없고, 맏이가 다해야지"이럽니다.결혼할때 2400짜리 전세를 얻어주더군요.신랑이 4년동안 벌었던것의 절반도 안되는......
한달전엔 아파트 분양을 받게 되었는데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기대도 않했지만,섭섭하더군요.
지금 임신 3개월쨉니다. 입덧이 심해서 제가 한밥은 하나도 먹히지 않아서 엄마가 챙겨줘요.저도 여러모로 잘하여고 노력하구요. 하지만 시어머니는 아무관심도 없습니다.그러면서도 시누사랑은 얼마나 넘치는지.. 남의 모녀관계에 간섭할 일은 아니지만 "우리아는 내를 닮아서 빨래도 탈탈 어서 잘 고 얼마나 야무진지 모른다 니는 이불에 뭐거 그래 묻었으면 빨 생각도 안하냐" 하더군요.
얼마전엔 남편한테"니가 애비없는 자식이냐? 어떻게 그래 못됐니?니가 콩가루집안자식이냐?"하더군요. 저에게 하는 말인줄 당연히 알죠.
어떻게 이럴수가?
시어머니는 며느리는 미워해도 아들은 챙겨주고 싶어한다고 하죠?
하지만 우린 아닙니다. 신랑을 보기만하면 야단치고....
한달만 있으면 추석인데 시댁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죄어옵니다. 아이를 위해서 잊어버리고 좋은생각만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