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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못갔습니다


BY 초보엄마 2001-09-02

오늘 새벽에 시어머니가 조카아이때문에 친정가지 말라고 했다는
글올린 초보엄마입니다.

아침에 아주버님이 전화를 하셨어요. 피곤하다고 좀 쉬겠다고요.
그랬더니 어머니 그러시데요. 큰애들 안온다니 갈려면 갔다오라고..
그러면서도 한마디. 쟤(남편)도 피곤할텐데, 데려다 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고... 그래도 갔다오려면 갔다오라고..

제가 무슨 형님네 식구 스케줄 맞춰서 움직이는 사람도 아니고
이 집안의 식모로 대기하고 있어야하는 것도 아니고(형님이
오면 손가락 하나 까딱을 안함) 너무 열받더라구요.
그래서 치사해서 안간다고 했어요.
실상은 안보내고 싶어서 그러셨던것 같은데
제가 오늘 갔다면 왠지 시어머니의 넓은 아량에 눈치보며
친정갔다오는 분위기가 될것 같아서,
남편보기에 이상해진 어머니 속좁은 어머니로 보이라고
친정 엄마 아이보고 싶다고 아침에도 전화하셨는데 참고
안갔어요.

들어오기전, 남편한테 그랬어요. 들어가서 살면 형님네 온다고
누구네 온다고 우리 외출할라치면 제동거실텐데 그런거 참고살기
싫다고 했었죠. 그랬더니 당시 남편이 그랬죠.
"우리 어머니가 계모냐?"
저한테는 계모가 확실하네요.

일곱식구 북적대는 집에, 형님네까지 오는거 사실 싫습니다.
그러면 열식군데 식사준비는 어머니와 둘이하고(우리 어머니는
주말에 식구들 있을때는 집안일 굉장히 잘하세요. 평일에는
다들 들어오기전에 저녁 준비 다하고 집안일 다 끝내게되니
안하시구요. 어찌보면 좀 속보입니다. 주말에는 어쩌다
설겆이도 한번씩하시니 놀라울뿐..)
식사끝나고 치우는건 남편이랑 둘이해요. 남편도 저혼자
전전긍긍하며 일하는게 보기 싫은가봐요.
이제 아이있어 우리끼리 데이트는 못하지만, 친정가면 편하잖아요.
엄마가 다해줘, 언니들이 다해줘...

담주쯤 예정일인 언니가 아이를 낳으면 그땐 한 일주일 맘잡고
친정가서 버틸때까지 버텨보며 놀다오려구요.
저 몸조리도 시부모님 매일 오라고 전화해서 달달 볶이다가 한달
안되서 돌아왔거든요.
첨엔 친정에도 못가게 하셨어요. 집에서 국 끓여 놓은거 낮에
대워 먹고 애기랑 누워있음 그게 몸조리라나..

여기에 글올리니 맘은 참 편해져요.
여러 님들의 답글도 참 감사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