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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장모님 오신날 외박한 남편 살려둬야 하나" 글 올린 사람입니다.


BY 너오늘 죽었어! 2001-09-03

먼저 그 글을 읽으시고 답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행인지,불행인지 울 남편 아직 살아있습니다.
아니,되려 *뀐넘이 성내면서 아주 잘있어요.
전 지금 제 발등을 찍으며, 살려둠을 후회하고 있네요.

며칠의 냉전중,어제 시어머님과 통화할 일이 있었어요.
통화가 끝나갈즈음 제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고자질을 했죠.
나: "엄니,며칠전에 엄마가 오신날 아범이 외박을 했어요."
엄니:"뫼이야..? 아니 가가 왜 그랬다니..?
나: 게임하구 술깨구 차가져 오려구 한숨잤다나봐요.
엄니:에이..그려 자다보니 아침이 됐나보구만...이해해라.
나: 싫어요.아버님께 말씀드려서 혼좀 내주세요.
엄니:그러마,내 눈물이 쏙빠지게 혼줄을 내주마.

외출한 신랑과 핸펀으루 통화를 하셨는지,밤늦게 집에온(맨정신으로)남편에게서 찬바람이 쌩쌩불어요.
첨 며칠은 미안하다구 그러구,말두걸구 그러더니 어젠 자기두 암말 않시키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한마디 하네요.
혼잣말 하듯이 중얼거리며 "왜 산본(시댁)에 쓸데없는 말을해서 엄니 속상하게 만드냐" 내참 기가막혀서 막 소릴 질렀어요.
당신엄마 속상한건 맘아프구,울 엄마 속상한건 암시랑 않하냐..?
미안하다구 했음됐지,더이상 어케 하냐구 그러네요.
다신 않그런다구 그럼 됐지,배라두 째서 보일까..? 그러네요.
울 엄마한테 가서 무릎 꿇고 싹싹빌어...그럼 용서해줄께.
글구,나두 토욜에 당신 퇴근하면,애들 놔두구 외박한번 하구 올거니까
터치 하지마. 건드리면 죽을줄 알어!!!
그랬더니 대답두 없이 씩씩 거리구 나가네요.
물론 저두 외박할 용기두 없는데,홧김에 함 해본 소리랍니다.
암튼 이남자가 얼렁뚱땅 넘어가면 전,자존심이 넘 상할것 같아요.
자존심 않상하구,내가 선심 쓰는척 화해하는 방법좀 없을까요..?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