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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불친절한게 어제오늘얘기랴마는..


BY nmancer 2001-09-03

기분이 찹찹하고 너무 우울해서 이렇게 몇자 올립니다.
저는 과천에 살고 있는 초보엄맙니다.이제 6개월이 되어가는 아들이 있구요..업고 있다가 옆에 물이 끓고 있는 주전자가 있었는데 주전자를 만질려고 하다가 살짝 데였습니다.저의 잘못이죠..마침 가래기도 있고 몇가지 물어 볼려고 소아과로 갔습니다. 소아과에서는 연고하나를 처방해 주던군요..약국에서는 그 처방전을 보더니 5그램을 주느니 10그램을 주느니 자기들끼리 얘기하더니 병원에 전화해서 의료수가가어쩌구..신청해도 돈을 안준다느니..앞으로 이렇게 처방하지 말라느니..자기들이 힘들다느니 하면서 5그램짜리 연고를 주더군요..듣고 있느라니 찜찜한 맘에 축 쳐저 있는데 한 애엄마가 화상입었을때는 피부과가 더 빨리 낫는다고 하데요.화상입으면 피부과에 가는게 당연한건데..ㅈ피부과를 소개해 주더군요.저는 빨리 낫는다는 말에 거기로 곧장 갔죠..잘한다는 말처럼 사람이 많더군요..저 앞에 22명이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애는 아픈지 뭐가 불만인지..칭얼칭얼대고 전 애를 안고 이리저리 서성였죠..그랬더니 접수받는 간호사가 가만히 앉아 있으래요..솔직히 기분이 좀 상했죠..가만히 앉아 있고 싶어도 아기가 칭얼거리는데 어쩝니까.이번엔 애를 데리고 피부과바깥에 나갔습니다. 어쩌면 오늘따라 이리 더운지...아이는 더 칭얼거리고..에휴.....
치료받을려고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군여..사람들한테 다른 피부과가 없냐고 했더니 있긴 있는데 여기가 잘한데요..당장에라고 다른 피부과로 가고 싶지만 그래도 잘한다는 말에 뭔가 특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맘에 꾹 참고 칭얼거리는 아이를 달래고 있었죠..차라리 그때 나갔어야 하는데....아주 후회스럽습니다.차라리 오지 말았어야 하는데.....
아이가 이제는 울기 시작하는 군요...얼마나 난감한지.....다른 간호사가 애가 울어서 시끄러우니 빈 사무실에 들어가 있으래요..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가 막히더군요..불도 켜지않은 빈사무실에 들어가 우는 애를 달래 봅니다. 당장에라도 뛰쳐 나가고 싶었습니다.그냥 나갈까 하는데 2명이 남았다고 하고 또 한 아주머니가 순서를 양보해 줘서 진찰을 봤는데 의사가 화상치료하라는 말뿐 다른 말은 없더군요..화상치료가 뭔가 했더니 약묻은 거즈를 대고 붕대로 감는 것 뿐이더군요..칭얼거리는 애들 안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이 얼마나 멀든지..
그런 치료 받을려고 불쾌한 기분으로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 했다니...
결론은 내가 바보라는 겁니다. 아기한테 잠시나마 소홀했던 내가 바로 등신쪼다라는 겁니다.그러면 나나 우리 아기나 이런 짐짝 취급은 받지 않았겠죠..그 간호사들의 눈치.......
이런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자기네들도 나중에 아기 낳아서 이런 경우를 당해보라지...
맘이 편치 않습니다.한순에 붕대를 칭칭 감은 아기를 보며 그나마 아기에게 친절한 병원은 소아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손을 빨면 안된다고 해서 가젤수건으로 감아놨는데 아기는 자꾸 빨려고 하고....아직 초보라서 그런가 힘이 드는군요..속도 상하고 몇자 투정을 부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