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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제가 너무 흥청망청인가 속상해서 적는 거예요.


BY 당근 2001-09-03

오랜만에 아컴에 들어왔더니 그동안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네요.
읽다보니 생활비에 대한 글들이 있어서 저도 속상한 마음을 풀려고 몇자 적습니다.

저희 신랑 말은 대기업인데 회사들어간지 만 11년이 넘었지만 세금 떼고 나면 125만원 정도 받습니다. 고졸이라서 그런건가봅니다.
그리고 두달에 한번 상여금이 100만원 전후로 나옵니다.

생활비 내역
적금 47만원
보험 41만원(신랑4개 나 2개 애들1개씩)
교육(어린이집+책값)25만원
관리비(전기수도전화:휴대폰포함)18만원 (친정엄마휴대폰값포함)
부식비 13만원정도
간식비 10만원(에구 간식비가 넘 많군요.)
이것만으로도 한달월급 초과입니다.
하지만 꼭 한달에 드는 돈이 이렇게 짜여져서 계획대로 나가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항상 마이너스 되다가 상여금 타서 갚고 또 마이너스 되고 또 상여금으로 갚고,
보험을 줄일려고 해도 제가 들어가는 보험은 교통보험 6000원짜리 종합보험 5만원짜리라서 신랑걸 줄일려니 혹시나하는 생각에 아깝기도 하고 게다가 이번에 종신보험적은거 한게 하고 종합보험 한개를 넣었거든요.게나가 또 한개는 신랑회사에서 생명보험 만들면서 거의 강압으로 넣은 거라 지금 해약해도 되는지 모르겠고,


여하튼 고로 항상 모자른 돈은 내 카드로 서비스 받았다가 다음 달에 메꾸고 했더니 지금은 그게 눈덩이 처럼 불어서 300만원이 되었답니다. 어쩌면 좋아요.
신랑은 몰라요. 자기 월급으로만 산줄알지.
난 언니한테 옷도 물려입고, 사치 부린건 애들 책 사준것 밖에는 없는데
하긴 신랑 몰래 친정 부모님 한테 용돈 드린 적이 많으니
너무 변명이 구차하죠?

신랑한테 아무리 얘기를 해도 안 믿을 거예요. 자긴 맨날 돈 아껴 쓰라는 말만 하니 애들 옷사주고 싶어도, 카드로 사고 빚내서 사고
양념통닭좋아는 애들 사주고 싶어도 그 300만원이 자꾸 생각나서 몸이고 마음이고 무거워요.

아 정말 복권이라도 사서 긁어야 되겠어요.
지금은 신랑몰래 2만원짜리 적금을 넣었습니다.
이것도 첨엔 얘들 몫으로 넣은 건데 기냥 제가 빚갚을때 쓸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보면 정말 기똥차게 아끼며 살던데 어떻게 그렇게 되죠
어디에 어떻게 들어간지도 기억안나는 그 300만원이 넘 아까워요.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살아서 그 돈을 빨리 갚아야되겠어요.
그냥
제가 제 변명을 했다고 생각해주세요.
혼자서 그 돈을 생각하니 계속 속이 쓰려서 그냥 적었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