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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팔고 차도 버리고 보험도 깨고


BY 팍팍 줄여 2001-09-04


제목에서 알수있는것처럼 지금 저희집 그래야한답니다
혹간엔 왠 배부른 소리냐 하시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는 심정입니다
결혼하고 쉽게 작은평수 아파트를 장만했는데 처음은 좋았지요
커텐이면 커텐 액자면액자 어디 인테리어 괜찮은것 없나 이리기웃 저리기웃
백화점 베네통매장 앞에서 이리기웃 저리기웃
동네 같은또래엄마들 삼삼오오 모여 애기들 체험학습해준다며
에버랜드, 과천,안돌아다닌데도 없었고,비가올것 같은날 기분꿀꿀하여 코코스가 커피한잔,아이생일이라고 해TGI FRIDAY가 돈 십만원 우습게 써
집있다고 재산세 날라오면 이것도 가진자(?)의 의무라며 기꺼이 나라에 바쳐

밤늦게 남의집 쓰레기봉투 여분이 남으면 자기네집 쓰레기 합쳐 버린다는 친구보며 "너 왜 이리 궁상떨고 사니"
그러던 그친구 어느날 전세끼고 집 샀다는말에(우리 보다 평수 넓음)
또 우리집보다 작은 평수 살던 동네 아줌마들 다 넓은데로 이사간다기에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답니다
아파트 평수가 뭐 그리 중요하겠읍니까?
다 형편에 맞춰 살면 되는데..
문제는 생활의 자세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뒤 정신차리고 잘 살려고 하다보니
여태까지 빠져나간 주택기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한달에 8만원이면 장난이 아닌데
집 팔아 전세살고 낡은 고물차도 버려 재산세 자동차세 내지말고
부적같은 보험도 깰건깨서 나가는걸 최대로 줄여보면 안이하게 살던 몇년의 세월 보상받는것 아닐까해서 몇자 적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