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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에 간 남편기다리기


BY 걱정녀 2001-09-04

우리 남편은 술을 못먹는다, 아니 알고보니 안먹나보다.
결혼10년동안 한번도 술먹고 늦게들어온다든지 한적도 없다.
왜나면 친한친구들도 다 멀리살고 또 직업상 (자영업-밝힐수는 없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기 때문에 가까워질 시간이 없었다.
근데 요즘 같은일을 하는사람들끼리 모임을 하나 만들더니 술꾼들이랑 자주 만난다. 사업상 필요한일이고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하는것은 이해하는데 걱정이 앞선다.
남편은 술집같은데는 거의 다니지도 않았고 정말 성실하고 가족만 알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어느날 모임에서 들어오는 남편의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새벽3시에 - 새로운 세계에 경험으로 아주상기된 얼굴로, 물론 남편을 의심해서 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런데 요즘 그모임에 갔다하면 무조건 새벽이다. 난 적응이 안된다.
심지가 곧고 바른사람인건 알지만 걱정이 된다, 그세계에 젖을까봐
그런사람들에게 물들까봐. 단란주점이란데를 간다는데 여자를 부른다고한다. 너무 싫다. 그냥 술마시면서 얘기하고 자기들끼리 그느낌을 즐기면 안되나 꼭 아가씨들을 불러서 같이 놀아야만 하나. 정말 소름끼친다, 자기는 안 그런다고 하지만 자꾸그런분위기에 젖다보면 당연히 그런것처럼 느낄까봐 너무 걱정이 된다.
내일을 새벽일찍 출근해야 되는데, 왜 아직 안들어오냐고 전화를 할까말까 망설였다. 경험자들 이럴땐 어떻게 해야 되나요, 전화해야 되나요 그냥 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다른 사람들에게 밉보일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