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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BY 속상해 2001-09-04

요즘 갑자기 시아버님 생신에 디스크수술에 일이 겹쳐버렸습니다.
다행하게도 회사에서 퇴직금을 중간에 정산해준다고해서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져. 근데 신랑이 하는 얘기 한마디한마디가 너무 서운하구, 속상하고 그러네여.
막상 제 통장에 돈이 있어서 그런 걸까여.
그건 아닌것 같은데,,,
자꾸 아끼자는 소리만하구, 신랑 스스로 아끼는 모습 보여주는건 좋지만 안그래도 돈들어갈곳은 정해져있구, 돈은 부족한 현실이다보니 저두 짜증이 나기 시작하나봅니다.
직장에서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오면 집안일에, 주말이면 무슨 일들이 많은 건지 지난주 일요일은 정말 10분이상 앉아 있질 못했습니다. 음식장만에 저녁밥도 입으로 들어갔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모를정도로 급하게 먹구 상치우구 또 과일깎아내구 손님들 가시고 난후 거실 닦구. 휴. 너무 힘든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구, 어제 퇴근하자마자 자기한테 잘못한 것만 추궁하는 겁니다. 대충 화가 풀렸는지 다시 한번 아껴살아야 한다. 시아버지 수술비에 이것저것 돈이 많이 들어간다. 강조하더군여.
저두 퇴직금 받음 친정부모님한테 얼마안되는 용돈이나 그냥 건강보조식품이라도 하나 사들릴려구 했는데 빈말이라두 네가 시집오기전에 일했던 기간 퇴직금이니 장인장모님 용돈이라두 드리는게 어떠겠냐 한마디하면 입이 삐뚤어지나여. 그런다구 제가 당장 급한 상황이란걸 아는데 그래 우리부모님 드리자 할것도 아니구여.
너무 속상하길래 " 내가 퇴직금 안준다면 어쩔껀데?" 라구 했더니
대뜸 화를 내면서 다 필요없다네여. 이제부턴 니돈 내돈 갈라서 살자구. 제돈아니어두 아버님 수술비 자기가 마련한답니다.
저를 식구로 생각했는데 저는 다르게 생각했답니다.
물론 제가 말실수 한건 인정하지만 꼭 그렇게 얘길 해야 하는걸까여.
요즘은 정말 그냥 눈물이 납니다.
아가씨는 결혼전에 시어머님한테 돈두 주고 왔다던데 전 그냥 그저 빨리 결혼한단 생각에 허둥지둥 언니오빠 제쳐두구 시집왔습니다.
분가할 돈도 없구 빚지기 싫다구 해서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구여.
머리속이 너무 복잡합니다. 내가 어디까지 해줘야 만족을하고 살련지.
정말 아무것도 안먹구 안쓰길 바라는건지.
이젠 지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