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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 come true...... !!


BY 신혼을꿈
꾸는 2001-09-04

시부모랑 같이 산지 1년반....
어려운 사정이 생겨 결혼식도 못올리고 아무것도 없이 무작정 시댁에 들어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들기도 했고 주위에 아는사람없이 집외엔 갈곳없이 그저 남편과 시부모 그리고 아이에게만 매달려 나만의 시간은 없었다. 시부모랑 같이 산다는게 며느리에겐 큰짐짊어진것처럼 어렵고 힘든일이란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는 현실앞에 무릎꿇고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흘러 왔다.
살다보니..... 아름다운 추억이란게 머리속에 채워지지 않는다.
그저 시댁식구와 남편 아이들 뒷바라지...늘 반복되는 나의 일상들.
뒤돌아 보니 그렇게 아무 재미도 없이 그냥 허무맹랑하게 지내온것같다. 처음엔 아이때문에.... 그다음엔 시부모 때문에....
무언가를 시작하기를 꿈꾸지만 자꾸 걸리는게 많다.
요즘엔 나도 내일을 갖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한다.
늘 집안일에 매달려 가정부처럼 일이나 하는 내자신이 너무 비참해보인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 .... 이렇게 살려고 내가 이길을 선택했는지 내 자신에게 물음을 던지기도 한다.
남편에게 받은 월급으로 한달,한달을 살고 사고싶던물건이 있어도 그저 만지작 거리기만 할뿐 그림의 떡처럼 몇번을 쳐다보기만 할뿐..
그렇게 뒤돌아 서야했던 초라한 내모습... 돈 만원도 아쉬워 선뜻 쓰기가 무서워진 나를 보며 이게 내 운명인가.... 싶은 생각뿐이다.
정말 나만의것이 존재하지 않는 이 공간(시댁)에서 벗어나고 싶다.
구속아닌 구속들.... 내가가질수 있는 자유와 여유로움이 제한되어있는 이 공간을 떠나 나만의 아름다운 보금자리를 찾고 싶다.
시부모가 아닌 남편과 나 그리고 아이만을 위한 아름다운 공간이 나에게 너무나 필요하다. 꿈꾸지도 못하고 있는 달콤한 신혼도 즐기고 싶고 남편과 나 ..아이와 셋이서 가족여행도 떠나고 때론 밖에서 근사한 외식도 아니 구지 비싼음식이 아니더라도 같이 마음대로 편하게 즐길수 있는 그런 외식도 하고 늘 긴장감 속에 잠들지 않고 마음편히 잘수 있는 그런 자유와 누구한테 허락받지 않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외출할수 있는 그런자유와 내행동과 나만의 생활습관들그리고 내가 말하는 언어들 조차 누구한테 감시 당하지 않는 그런자유들.....
나에겐 아직 꿈꾸지 못할 자유들이다. 그 자유조차 마음대로 누릴수 없는 지금의 현실에서 너무나도 탈피하고 싶다.
부부의 사생활조차 보장되지 않은 이곳에서 그리고 나만의 프라이버시조차도 보장되지 않고 오픈되어있는 여기서 이젠 더이상 살수가 없을것 같다. 왜 내가 이리저리 얽매여 내 삶을 그저 그렇게 바치면서 희 생하고 있어야하는지... 며느리로서의 부담감들이 날 너무나 지치게 한다. 이젠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나의 삶을정착시키고 싶다.
너무나 답답해 미칠것 같다.
이젠 거울속에 비쳐진 가정부같은 나의 모습을 깨부숴버리고 싶다!!
새로운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