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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사의 임신


BY sea 2001-09-04

전 임신34주인 유치원 교사랍니다.
매일 아이들을 위하는 유치원교사가 정작 자신의 아이는 위하지 못하는 처지를 아시는지요....
10월 중순이 예정일인데
아직까지 유치원에서는 제가 출산할 동안 대신할 교사를 못 구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딱 한 달간의 출산 휴가 밖에 줄 수가 없다고해요.
왜냐면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서...(교사가 바뀌면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한다면서...) 그럼 제 아이는 딱 한 달간 엄마와 있다가 떨어져 있어도 혼란스럽지 않다는 얘긴가?
지금은 한 시간 가량 차를 타고 유치원을 출퇴근하고 있는데
몸이 무거워서 너무나 힘들답니다. 그런데도 마음대로 그만두지도 못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아기 낳은 후에도 마음대로 쉬지도 못할 것 같고...

정말 유치원이라는 곳이 임신한 교사는 다닐 수 없는 곳인 것 같아요. 임신하고 출산한 엄마 교사가 아이들을 더 잘 생각해주고 더 잘 교육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나라의 유치원 상황으로 보아 엄마 교사는 거의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뱃속에 아이가 있으니 어떻게든 유치원을 다니겠지만
아이를 낳고 나서가 걱정이예요.

유치원 보내시는 엄마가 있으면 물어보고 싶네요.
유치원 교사의 임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저처럼 유치원 사정을 봐줘가면 바보처럼 계속 다니는 것이 옳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