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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BY 속상녀 2001-09-05

제 남편에 대해 정말 할 얘기는 많지만 오늘은 그 중 한가지만 적으려 합니다.
이런 류의 일들이 자주 일어나지만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다른 사람들도 그런지 알고 싶어서 이 글을 적습니다.
우리 남편 단시간에 많이 어지르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인데 문제는 그래놓고는 제 탓을 합니다.
그 한 예를 들을게요.
저희 남편은 옷을 입을 때,자기가 입고자 하는 옷을 찾는데 옷장에 있는 옷들을 그 옷을 찾을 때까지 다 꺼내놓습니다.꺼내서 방바닥에 그대로 놓고 가는 경우도 있고 옷장 바로 옆에 있는 옷걸이(나뭇가지처럼 생긴 세워놓는 옷걸이)에다 쌓아놓듯 걸어놓습니다.
밖에 나갔다 오면 식탁 의자나 소파위, 자기방 의자,침대위,앞에 말한 옷걸이 등 그냥 손가는데 놓습니다.
때때로 집에서 속옷만 입고 있다가 집에서 채 3분거리도 안되는 수퍼에 잠깐 담배라도 사러가려할 땐 새 옷을 꺼내입고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런 경우가 생기면 또 다른 옷을 꺼내 놓습니다.이것 역시 앞에서 말한것 처럼 자기가 원하는 옷 찾을 때까지 이옷저옷 다 꺼내 놓구요.
나중엔, 입던 옷 그냥 마구잡이로 꺼내논 옷 중 어떤게 빨 것인지 구별할 수가 없어요(옷이 검도록 입는 것도 아니고 하루 입고 마는 거니까 그냥 빠는거지 때가 끼어서 빠는 건 아니니까요).그 중에 정말 티가 나도록 빨것이다 표나는 건 제가 빨래바구니에 넣어두었다 빨지만요.
문제는 지금부터에요.
자기가 그렇게 하는건 생각도 안하고 자기가 어떤 옷을 찾기 위해 이옷저옷 꺼내 놓다가 찾는 옷이 없으면 저더러 그거 어디 있냐고 해요.제가 잘 모르겠다고 하면, 남편 옷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냐며 오히려 절 나무랍니다.
나중에 그 옷은 의자틈에 끼어 있거나 소파밑에서 발견이 됩니다.
제 남편은 그것으로 제가 집안일에 무심한 사람처럼 몰아붙입니다.
저 남들보다 집안일 월등히 잘 하는건 없지만요(속옷까지 다려주는 사람도 있다지만),이사람 저사람 하는거 보고 얘기들어보고 하면 남들 하는 만큼은 하거든요.
자기가 입은 옷은 자기가 제자리에 놓고 기억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 그게 저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그리고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요.
남편 와이셔츠 모두들 손빨래 하시나요?
저는 그냥 세탁기에 빨거든요.그런데 남편이 그러면 와이셔츠 윤택이 사라진다고 손빨래를 하래요.제가 어짜피 비벼빠는 건 마찬가진데 그럼 망에 넣어 세탁기에 빨면 안될까? 했더니, 관둬 관둬 내가 빨게,하면서 신경질을 내더라구요.그러고 자기가 빠냐구요? 아니요.그 사람 매번 그런식으로 하면서 자기가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집안일은 전혀 손도 안대요. 그럼 큰일 나는 줄 알거든요(울 시엄니가 그렇게 하셔요).그래놓고는 자기가 한다고 하는 소리를 여러 번 한건 기억하는지 그걸 자기가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믿는거 같더군요.그래놓고 스스로 자기같은 남편 없다 뿌듯 내지는 기특하게 생각하는거 같아요.
아무튼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제 생각이 많이 틀린건지 알고 싶어서요.
리플 좀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