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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란 원래 이런건지..


BY 이쁜맘 2001-09-05

여자들은 다 그런걸까.
결혼전에는... 서로 속내 다 털어놓고..매일 무슨 할얘기가 있다고 커피값 축내며 오늘 점심 모먹었는지부터 남자친구와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정말 하루 24시간 모든 동태를 꿰뚫을 정도로 그렇게 가깝던 친구들 아니었나..
그런데..
결혼이라는 굴레가 그렇게 갑갑한 것일까?
난 예전처럼 내 얘기를 한것 뿐인데...왜 옛날의 그 친구는 가슴속에 가시다 돋혀 있을까..
직장일로 힘들다하면...너 집에 한번 있어봐라...이러질 않나...
돈 없어서 모 못한다 하믄...니가 돈 없음 난 모냐...이러구...
집에서 살림하는 것, 그게 쉬운 일은 아니라 생각하지만..
이러다가...언젠가는 서로 정말 건너지 못할 강을 사이에 두게 될 것 같다.
그 친구가...나 때문에...몇번 맘이 상했었단다... 난 자랑을 할 것도 없는..시부모와 한집살이 하며 직장 다니는 평범한 며느리일 뿐인데... 내 얘기가 모두 자기 염장을 지르는 소리로 들린단다.
글쎄..
만약 나두 그 친구처럼...2천만원짜리 전세방에서 남편이 벌어다 주는 월급만 기다리며산다면....그렇게 삐딱해 질 수도 있을까?
어머님이 분가시켜 주실 것 같다고 들뜬 마음에 얘기했더니 든든한 시부모 둬서 좋겠단다.. 난 시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안 계신 그 친구가 오히려 부러울 적이 많았는데...그 친구 눈에 시부모는 오로지 비빌 언덕으로만 보이는지...휴...
그래..
나도 모르는 사이 친구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점점 거리감이 느껴진다..이젠 예전이 우정...되찾긴 힘들 거 같다.
그 친구는 자기가 가장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는건지..
하긴..다른 친구들은 집사서 이사가고 하다못해 몇천짜리 전세라도 가지고 있으니... 맘이 상할만도 하지만...

내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여겨지는 이상...나두 구태여 비위를 맞추고 싶지 않다... 울 시어머님이 그러시더라..
여자덜이란..원래 다 그런거라고... 시집가 잘 못살믄...숨고만 싶은 것이라고...당신도..그렇게 잃은 친구가...지금껏 몇은 될꺼라고...

몰겠다...나두...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