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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엄마


BY 맏이 2001-09-05

엄마가 이혼을 결심하고 소송까지 걸었다.
그 여린엄마가 결심하기까지 30년이 걸렸다.
누가 알가봐 애들 아빠한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해야 하나.. 그런생각에 나도 머리가 아프고 불안불안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울엄마 인생을 찾게해주고 싶었고 이제라도 두다리뻗고 살으라고 엄마마음대로 하라고 했다.
입만열으면 무서운 독설들을 퍼붇는 우리친정아버지는 어떤여자가 뒤에서 조종하는지 엄마한테 빨리 보험해약하고 그돈만 주고 나가라더니 엄마가 이제 다끝났다싶어 해약하고 돈을 오늘 저녁에 줬더니 그돈을 들고 불이나케 나가더라면서 엄마는 전화해서 운다.
왜 인생을 그렇게 사는지, 그돈 나뒀다가 나중에 늙고 아프면 그때 쓰게 나두지 , 왜 가족들하고 재밌게 못살고 그러느냐며 운다. 이렇게 울면 좀시원해지니까 넌 신경쓰지 말라한다.
울엄마 이렇게 맘약하고 여린데 그런엄마가 이혼을 결심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난 예수를 믿은지 얼마안되지만 요즘은 기도만 하며 산다.
울엄마 아빠한테서 이제는 놔주시고 이제라도 맘편히 잠자고 얼굴에 있는 검은 그림자 모두 걷어달라고....
모든일이 무사히 해결만 잘된다면 아빠도 원망안하고 엄마한테 효도하면서 살고 싶다. 제발 조용히 끝내만 주면 더바랄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