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시아버지 제사였다.
근데 시어머니 몸아프시다는 핑계로 참석 안하셨다.
(시어머니 내가 결혼하자마자 보란듯이 제사 넘겨주셨음.
우리 신랑 언젠고 모실거 조금 빨리 모신다 생각하고
가져오자 했기에 따랐음)
근데 문제는 결혼한지 얼마안돼 결혼안한 막내 시누이랑
내가 남편송사문제로 싸운일있어 그걸 계기로
난 완전 나쁜며느리로 못박혔다.
결혼 7년차,
수없이 많은 제사에 명절이 지나갔건만
우리 시어머니 제사 참석은 손가락몇개로 꼽을수 있을정도.
말그대로 기분내키는대로 참석하신다.
시아버지 얼굴도 모르는 내가 모시는데도 불구하고,
당신 남편제사인데도.
십수년전부터 자주 아파온것도 문제지만
그 아픈이유가 당신 뜻대로 안되면 병이 생겨
몸져 누워버리시고
니들이 어쩌나 두고 보자는 식이다.
절대로 말로서는 내뱉지 않는 양반이다.
근데 요즘 더 날 화나게 하는건,
하나밖에 없는 시동생이다.
자기 엄마, 시어머니에게 내가 정성을 쏟지 않는다고
똑같이 대한다.
물론 말이 없는건 시댁식구들 다 똑같다.
교회다니는 관계로 제사 의미없이 생각하는건 이해하지만
안부전화, 제사비용같은걸 자기들 몫이 아니라 생각한다.
처음 결혼 몇년간 수도없이 시댁일 땜에 싸웠다.
무조건 남편은 시댁편이다.
지금은 아무말 않는다.
내가 입을 닫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자기 식구들 흠잡으면 좀은 덜하겠지만
가만 안있는다.
모든일과 모든 할말은 남편과 통화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일이다.
이제 난 시댁에 안부전화도 하지않는다.
생활비도 남편이 알아서 보낸다.
일체 간섭안하기로 다짐했다.
지난 설에도 참석한하고, (시누이도 마찬가지)
우리가 인사드리러 갔다.
이번추석도 그러시겠지.
이번에는 안가고 싶다.
남편만 보내고 난 사라질까 싶기도 하다.
아니다. 어쩜 참석하실지도,
기분내키는대로이니 어떻게 맘이 움직일지 종잡을수
없는 양반이니까.
아직은 다른 자식들이 잘 대해주니 나보란듯이
잘지내신다.
또 아프면 장남 큰며느리한테 아쉬운소리 하시것지.
동서는 친정부모님이랑 사니까 힘들테고,
나중에 장남한테 오실때 어쩌나 두고 볼참이다.
자존심에 끝까지 버티시면 나는 더 좋구.
넓은 평수로 집을 옮기는 것도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
시동생은 이런말까지 하더란다.
자기는 살아있는 사람위주로 산다고.
그럼 제사모시는 우린 돌아가신사람 위주로 산다는 말인가.
제사가 당신네들 집안제사이지 내 개인의 제사인줄
착각하고 사는 양반들.
명절이 다가오면 어디론지 사라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