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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대화.....그리고 야속한 남편?!


BY 꿀먹은 벙어리... 2001-09-06

어제 저녁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마침 남편이 좀 일찍이 집에 왔다.
비가 오는탓인지 마음이 무겁고 이런저런일로 스트레스를 받아 기분이 썩 좋지않아 남편을 기분좋게 마지못했다.
그렇다고 늘 집에있는 내가 어디가서 스트레스를 풀까??
남편에게 그냥 내 심정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말보단 행동이 먼저 나온탓에 남편얼굴도 좀 굳어있었다.
기분좀 풀려고 남편에게 밖에나가서 저녁을 먹자고 했다.
그러자 남편귀찮은 표정이다. 적어도 내가 몇번 외식하자 했을때 기분좋게 그래가자... 먼저 말한적이 있었던가????
내가 잔소리 몇번해야 마지못해 가잔다.
어제도 그랬다. 이런저런 변명으로 가기싫단내색을 내비치는 남편이 왜그리 미울까.... 그래서 또 잔소릴 했다.
그제서야 알았다고 준비하고 가자며 옷을 챙겨입는다. 자주 외식하는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그러는데 기분좋게뜻에 따라주면 어디 덧나는건지... 남편의 그런 태도에 늘 난 실망감뿐이다.
먼저 자기가 좀 리더해서 외식하자며 그러면 안되나...
꼭 옆구리찔러 절받기식이다. 그게 넘 짜증난다.
가면서 남편과 내가 스트레스 받았던 일들에 대해이야길 했다.
아이때문에..어쩌고저쩌고!! 시댁 식구들 어쩌고저쩌고!!
난 그래도 남편이 내입장에 대해 이해해주길 바랬는데...
하는 이야긴 다 내 잘못에 관한 것 뿐이었다.
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더이상 남편과 이야기하기가 싫어졌다.
내가 답답한건 어떤일들에 대해 내가 이야길 하면 꼭 구체적으로 말하란 것이다. 둔한건지... 아니면 눈치가 없는건지...
내가 대충이야길 하면 알아서 들어야하는데 내가 뭘 말하려하는건지 감을 잡지 못하는거다.그리곤 늘 니가 참아야지... 그런 식이다.
그래서 더욱 남편과 대화할려고 해도 좋은 소리 못 들으니 안하고 싶은거다.그러면 또 말좀 하라고 그러고....
도대체 내생각, 내 입장을 얼만큼 생각하고 말하는건지모르겠다.
그리고 결정적인 말이 있었다....
내년안으로 분가하자!! 계획은 있었지만 빠른내에 하잔말뿐 확정은 없었다. 시부모랑 같이 살면서 내가 겪은 고충들에대해 더이상 스트레스 받고 싶은맘이 없기에 남편에게 대뜸 말했다.
그러자 남편 아무말 하지 않는다....그이후!!
그말에 대해 안들은것 마냥 아무일 없는듯이 그렇게 대화가 끝났다.
결국은 내 잘못에대한 이야기만 들었다.
차라리 말이나 하지말걸 그랬다.
남편에게 적어도 위로라도 받고 싶었는데...
늘 이야기 하면 그런 말이다.
그래서 남편과 대화하기가 싫어진다.
내맘을 알고 있다고 그러면서도 오히려 내속만 상하게 하는 남편이 정말 정말 싫어지고 미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