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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인줄만 알았더니...(제목변경했슴다)


BY 정이 2001-09-06

어제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신랑이 오지 않아
내다 보고 있었어요.
근데 웬 아이 울음소리가 아파트 단지를 떠나가라 들리더군요
뭔일인가 싶어 고개를 쭉 내밀어 봤더니 아 글쎄 우리 신랑과
어떤 아저씨가 웬 아이를 안고 우리 신랑 차를 타고 가는겁니다.
직감적으로 뭔일이 일어났다 싶어서 떨리는 맘으로 애 옷 입히는둥
마는둥 하고 뛰어내려갔더니 경비아저씨가 어떤 차가 애를 치어서
병원에 갔다고 해요. 정황들어보니 우리차가 확실하더군요.
비는 오지 택시는 잡히지 않지 한손엔 우산들고 한손에 애안고
팔이 아픈지 어쩐지도 모르게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어떤 애는 병원 침대에서 다리를 치료하고 있고
아버지인듯한 사람과 우리신랑이 옆에 서있더군요.
떨리는 맘으로 그애 상태를 물으니 의사가 뼈엔 이상이 없고
발등에 상처난건 한 이틀 통원치료하면 된다고해요.
이야기하다보니 우리 바로 윗집에 사는 분들이었어요.
병원에선 그래도 교통사고 환자라고 여기저기 엑스레이 다찍고
또 응급진료비 부과해서 병원비는 꽤 나왔지만 애가 그만한게
그애쪽에서나 저희쪽에서나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교통사고 이거 남의 일인줄만 알았는데 작으나마 이런일을
겪고 나니 꽤 당황스럽네요.
오늘저녁 신랑이 찾아뵌다고는 했는데 어떻게 해야 그분들 놀란맘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릴수 있을까요.
낮엔 맞벌이 부부라 다 집에 안계시고 저녁쯤에나 찾아뵈야 하나요.
혹 이런일 겪으신분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