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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뒤지는 시아버지....


BY hel 2001-09-06

결혼 한지 1년이 채 안되는 신혼입니다.
시댁이랑 같이 살구요..
지금 신랑은 동원 훈련이라 집을 비운 상태입니다.

회사에 출근하자 시아버지께 전화가 왔더라구요..
하시는 말씀이 "너네 신랑이 왜 가방을 들고 훈련 받으로 갔냐?"
그러시더군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예?" 하고 반문 했더니..
"왜..그있잖니...돈이랑 통장이랑 넣고 다니는 가방말이야"
저는 깜짝 놀랐죠..

신랑이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잔돈이 많이 필요해서 지갑이 아닌
이스트백같은 가방을 들고 다니거든요.
그 가방에는 잔돈이니 통장이니 이런것들이 들어 있습니다.

순간 그냥 당황해서
"잘모르겠는데요...돈은 다 입금시키고 큰돈 안가지고 갔을거예요.."

그러고는 끊었습니다...

참..어의가 없더군요..

아버지께서 이제 신랑 가방까지 뒤지시다니..
또...우리가 없는 사이에
방에 들어와 가방이 있나 없나 확인을 하신거잖아요..

한두번이 아닙니다..
저희 방을 뒤지는 정도가 아니라
신랑 책상 서랍, 제 화장대 서랍, 옷장 속까지 뒤져보십니다..
컴퓨터에 있는 문서나 사진을 보고싶으셔서
시동생한테 어떻게 보는지 물어보셨다나요...

신랑말은 총각때는 쓰레기통까지 뒤지셨다고 합니다..

지금도 모르죠..
우리 둘다 출근하고 나면 쓰레기통도 뒤지실지..

저희는 항상 출근할 때나 방을 나갈 때
아버지께서 방뒤질걸 생각하고 방을 정리해야 합니다..

항상 몰래 뒤지시고 저희는 모르다고 생각하시니

문을 잠그고 나갈수도 없고..

아..정말...
제가 비행청소년도 아니고..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