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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라하다


BY 나자신 2001-09-06

난 누가 봐도 열심히 사는 여자다
삶에 최선을 다한다
그런데 지금 난 딜레마에 빠져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난 나의 무력함에 울고 싶다
회사 사장
업체에 돈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저기 대출한다
워낙 없이 공장을 굴리다 보니 여기저기서 돈 달라구 아우성이다
그런데 꼭 내 핑계를 댄다
경리 보고 주라고 했는데 안 줬냐구
난 듣도보도 못한곳에서 아침 출근부터 한소리 듣는다
니가 뭔데 사장이 주라 했는데 안 주냐구
그리구 나보고 그런소리 들으면 한귀로 듣고 흘러 보내라구 한다
업체 사장들도 정말 한심하다
분명히 한두번 속는것도 아니면서 부탁하면 물건을 보낸다
돈을 받을 욕심으로 그러는것은 알지만 한심하다
그리구 돈 달라구 자꾸 그러면 또 다른데 발주를 한다
그러면 수금 문제로 난 항시 괴롭다
다른데 발주하면 된다는 사장의 사고방식에 질려버린다
그리고 식당 부식도 직원이 열댓명 정도 되는데 고기 사오라고
하면 5000원 어치 삽결살을 사가지고 온다
부식을 사오라고 하면 (사장 사모님) 양파 몇개 오이 5000월
전부다 그렇게 사준다 그러면 식구들 일주일 동안 그걸 먹고 산다
식당 아줌마가 집에서 기르는 채소로 가져 오면 우리는
그걸 고맙게 받아 들인다
월급은 두달째 밀려 있고
왜 난 이런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나이를 먹으면 먹을 수록 겁이나고 초라해지는 나
전문직 여성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내가 왜 이모양으로
살게 되었는지
나도 원망스럽고 신랑도 원망스럽다
과감히 벗어 나볼려고 하지만 항시 주저 앉는다
좋은 자리 (영양사) 가 났지만 난 그 자리를 포기 했다
왜냐구 이젠 모든게 자신이 없어서
그리구 사장은 밉지만 회사사원들과 정이 들어서 갈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후회한다
내 눈 내가 찔렀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