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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기 싫은 윗동서...


BY 내가 아니었으면. 2001-09-06


울 시댁은 섬이다.
울 신랑은 7남매중 막내이다.

허나 허는 짓은 맏이.
맏아들짓 많이 했고 또, 결혼해서 그짓을 내가 하고 있다.

울 시댁은 어찌보면...섬이니 시골이다.
하지만 그 집엔 전화가 두대다.
윗동서(형님이라 앞에서만 부르기로 했다)-형님 소리 들을 자격없다.

어찌보면 그 잘난 신랑 말에 속아 결혼이란걸 했다.
시댁에 지금껏 해준 거에..머해, 결혼하면 꼭 집한채 사준다 약속
했다했다. 바보같은 난 그 말만 믿었다.

울엄마, 친정엄마들이야 딸년들 시집보내며 첫번째 하는 고민이
좋은 집에, 좋은 살림에 사는 걸거다.

작년 1월에 결혼했다. 결혼식 전날 신랑하고 대판 싸우고, 결혼을 하네 마네..울고불고 했었다. 눈은 퉁퉁부어 화장발도 잘 받지 못했었다
정말 식장에 안갈 참이었다. 넘 서러워서...내신세가 넘 서러웠었다.

자취하는 동생이 있었다. 교통편때문에.
울면서 운전을 해 울집을 갔었는데. 온집이 훤허니 불이 밝혀져 있고
친적분들이 많이들 오셔서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렸었다.
차마 들어가지를 못하고 차안에서 한참을 울다 뒤돌아 동생한테 가서
잠을 잤다. 신부화장땜에 10시까지 오라는 말도 잊은채 10시가 넘도록
잠을 잤다. 보다못한 동생이 날 깨워서 잔소리 한바가지 쏟아 붓더니
날 끌고 식장으로 갔었다. 신랑?? 그때까지도 안오고..직원이 전화
하고 한난리 치더니 마지못해 나타나며 하는 소리, 이발좀 하고 왔어'
어째어째해서 이리 살고는 있다.

아니..거의 모든 삶이 할부다.
전세집 전세금도 내 돈이고, 결혼하자마자 신랑차는 시댁에 있는
형한테 줘버리고..신랑이 내 차 타고 다닌다.
울 신랑 돈한푼 없이 결혼했다. 아니, 돈을 형이 다 써버렸다.
시부모님이 내놓으신 돈을...그래서 난 살림 하나 반반히 장만 못하고
고스란히 집 얻는데 써버렸다. 그 큰형이 결혼한다니까 월세로 살란다
백도 아니고..오십 보태주겠다며.신랑하고 통화중에 옆에서 윗동서가
머라머라 하는 소리가 들리고 갑자기 형 태도가 달라졌었다...그래서 내 승질 못이겨 전세집 계약해 버렸었다. 그냥 월세로 살다가 봄 되면 돈 준다할때 그리 할 걸 그랬다. 이 바부팅이...-.-
하지만. 재작년 겨울엔 월세가 장난 아니었다. 그 오십, 백이면 사오천의 일년 이자돈이었다. 넘 아까운 맘에...내 발등을 찧고 후회하며
산다.

우째우째 그리살며, 냉장고도 신랑이 자취할때 쓰던 작은 냉장고 쓰다
작년 12월에 할부로 세탁기, 냉장고를 들였다.
울집엔 깨끗한 장롱하나 없다. 자취방이 따로 없다.
아니 나 혼자 자취할때보다 더 못하다. 2층이라지만 튼튼하지도 않고
지저분해 보인다. 몇개월 살면 되겠지 하는 맘에 도배도 안하고 그냥
들어와 살았으니...

그래도 난 시댁에 할 건 다했다. 이불이며...
보냈더니 시엄마 전화하셔서 고맙다' 하셨다. 그럼 고마워 하셔야지.
첨엔 시댁에 이불이 넘쳐나니 살 필요 없다고 극구 사양하시더니
그래도 견물생심이라고 새것 앞에 두고 보니 기분은 좋으셨나 보다
첨엔 안할려 했었다. 울 엄마 한복이며 이불이며 보러 가서는
그러는 거 아니라고.. 나중에 말난다고. 할때 하라고. 난 받은것도
없는데..울엄마 울아빠, 울언니 결혼식때 입었던 한복이며 양복 입으시고 나 보내셨다. 그게 내 맘에 넘 깊게 남아 신혼여행 잘 다녀오라고 아빠가 언니가 준 돈 모아 엄마 통장 하나 만들어 드렸다.

울엄마 태어나서 처음 가져본 통장이란다. 많지도 않은 오십만원 가지고 울엄마 그리 행복해 하셨다. 집에 와서 한참을 울고 울었었다.
나 죽거든 네가 해준 반지랑 통장에 돈 남으면 네가 가져라' 그 말이
왜 그리 서러웠는지...

울 엄마한텐 난 효녀다. 온동네에 어깨 으슥~거리며 다니게끔 해준 딸. 직장 다니며 동네서 첨으로 화면 큰 티비(21",22"?) 사주고(7,8년전), 아무도 갖지 않은 커다란 냉장고 사주고, 세탁기 사주고, 냉장고 샀던 날 온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왔더란다. 사람이 들어가도 되겠다'고 한참을 떠들다들 갔다고.
결혼전엔 그리 살았다. 엄마가 갖고 싶어하셨던거 최고급은 아니지만 엄마 얼굴에 웃음꽃 피게 울집에 해줄수 있는거 다 해주면서.
그 소원이시던 세탁기도...울아빠?...엄마가 얼마나 힘드신지 별로 무관심이시다. 그러면서도 자식들한테 하는 거보면 표현은 안해도 좀 하신다...그나마.


결혼 4개월만에 덜컥 임신이 되어 버리고, 배불러 7개월때까지 손빨래 했었다. 쭈그려 앉아서. 또 입덧은 장난 아니게 심했었다. 병원서
링겔 맞고 버티며, 혼자선 어지러워 밖에도 못나가고.
이삼만원하는 빈혈약은 두달 먹은게 다다. 돈이 아까워....신랑은 그런 속도 모르고 담배는 줄차게 피웠었다.

결혼하고 나니 신랑?? 결혼전엔 어찌 살았는지 무슨무슨 요금이
미납되어 있다고 독촉장은 날라 오고..월급타서 시댁에 보낼 생각말고
그런거나 좀 낼것이지. 신랑이 보내 준 돈으로 시댁에선 시부모,
윗동서네 잘 먹고 잘 살았나 보더라, 말 들어보니.

결혼하고 그런 저런 요금에, 하나둘 살림 장만하며(좋은 것두 없지만) 일년이 다 갔다. 아직도 백만원이 좀 넘는 의료보험비가 남아 있다. 신경 안쓰기로 했다. 혼인 신고도 안하고 살다 올 2월에 자식 낳고 했었다. 울 아빠 왜 안하느냐고 울엄마만 볶아 대고...시댁서 돈 안주면 안살려고 했었다. 헤어질때 번거롭지 않게끔 하려고 했었는데...일년동안 울아빠가 내 의료보험비 내주고 고기다 차까지 있으니 몇천원 더 붙어 나올텐데...헌데 난 신랑차에 붙는 의료보험비 내주고 있었다. 이전을 안해가서.. 한다고 한지가 일년이 넘었었다. 허나 안했다. 조금 있으면 폐차 한다고.
이번 봄에 폐차건땜에 윗동서랑 좀 그랬다. 자동차세며 범칙금이며
자동차세 안낸게 우리 잘못인가 차를 쓰면 당연히 자기네가 알아서 내야지. 우리가 내라마라 해야하나...헌데 난 바보다.
그런 말을 대놓고 못한다. 난 왜 이러는지.
싸우고 싶다 맘에 안들면, 헌데 난 눈물이 먼저 나온다.


..

윗동서도 6월에 둘째딸을 낳았다. 난 2월에 낳고..
윗동서는 자식들까정 미움 받을 짓을 한다. 시아빠가 손주를 안고 싶어하셨는데...
시엄만 윗동서한테 한약 여러번 해줬다했다. 첫째도 여러첩 먹고
낳았고... 둘째도 내 알기에 여러첩 먹었다.
헌데 난 한번도 안해줬다. 시엄마가 신랑한테 돈 보내줄테니 약 지어줘라' 했더니 괜찮다고 했단다. 정말 나쁜??.
보기에 내가 좀 약해 보인다. 160에 42였다. 어른들 보기엔 넘 말라 보이고...입덧하면서 더 빠져서 그 몰골이 민망할 정도였었다.

울 집에 가서는 별의 별거 다 가져 오면서..

울 시댁엔 아들이 귀하다. 고모들도 시집가서 거의 딸만 낳았다.

큰며느리도 딸하나 낳고 6년만에 낳은거다. 아이가 안생겨서.
헌데 내가 입덧할때 시엄만 딸일거라 믿었단다. 울엄마도..
헌데 낳아보니 아들이다. 울시부모님 입이 찢어지셨었다.
울 친정부모님도 그러셨을거다. 울엄마 장남에게 시집와 6남매를 낳으셨는데 세번째가 아들이고 다 딸이다.
그중 내가 둘째다. 젤 서럼 많이 받고 천덕꾸러기로 자란..것두 남동생과 연년생이다. 말안해도 내가 어찌 컸는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10개월 접어들며 의사샌님께 물었었다. 성별을. 아저씨 닮았다고
했었는데..나도 그땐 그냥 하는 말이겠지..헌데 울 신랑 시댁에 전화하고,,친구들한테도 아들이라고. 그냥 자기 닮은 아들하나 생기는게 좋았나 보다. 태교는 한번도 안해주더만. 손잡고 산책하는 것도 귀찮아 했었다 피곤하다고.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작년에 울 시댁이 태풍에 피해를 입었었다. 집이 깡그리.
우리에게 돈을 줄 맘이 있었는지..아니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집을 새로 다시 지었다. 그래서 난 입 한번 뻥긋 못하고 ... 거지같은 집에 그대로 산다.
내가 아기 낳았어도 고모들은 전화 한통 없었다. 아니...옷조각 하나 받아보질 못했다. 시엄마가 내의하고 옷한벌 사온게 다다.

시엄마, 집안에 액이 끼었다고...윗동서 울집에 오는거 극구 말리고.
양쪽 누구(아기) 한테 해가 된다고...

..

윗동서가 출장을 왔다.
항상 그런다. 전화도 없이 불쑥 문열고 들온다. 어안이 벙벙하다.
자기네 집인냥 뚜벅뚜벅 걸어 들온다. 뵈기 싫다.
지금까지 한번도 시댁에 넘쳐나는 생선 한번 들고 온적 없다.
헌데 무슨 일인지 이번엔 두세가지 싸가지고 왔다.
별일이네..싶었다. 넘 갑작스런 일이라..잘 먹겠다는 말도 못했다.
넘 생소해서..-.-

헌데 들오면서 하는 말...냉장고 샀네?..집 늘리면서 사지 머하러 사'
... 스팀이 팍 받고...싸가지 없는 동서 같았으면 이미 싸워도 여러번 싸웠을 그런 인간이다...윗동서는. 말한마디 맘에 닿게 안한다.
싸가지가 한바가지로 없다...맏딸이라 하는데 왜 그러는지..
그러구 시댁서 쓰는 공과금이고 머고 ... 시부모가 쓴 요금까지 내준다고 티낸다. 전기세가 어쩌고 전화세가 어쩌구..시댁 재산 꾀어 차고 들어앉은게 누군데...첨엔 따로 살다가 집싸서 섬에 들가서 잘 모시고 산다고 했다더니만.

시아빠가 아프시다. 당뇨에, 혈압에...그 약을 우리가 보낸다.
하지만 지금까지 돈 한푼 안받아봤다...고맙다는 말 한번 없다.
내 상식으로는 모시고 사는 자식놈이 부모가 쓰는 돈은 대야지..
그래서 생각해 낸게...용돈 드릴 필요없이 용돈 드린다 생각하고 약을 보낸다. 시엄마는 미안해하고 고마워하신다.
그나마 좋은 시엄마 둬서 천만 다행이다.
그래서 악한 소리 못한다. 혹여 시부모님 속 상할까봐.
돈얘기 하면 아마 시엄마 우실거다. 자기가 어떻게 못하니...
윗동서랑 사이가 많이 안좋다. 거의 말을 안하고 사신다. 시댁가서 보면 같이 부엌에 있는 걸 보지 못한다. 따로따로 행동하신다.
그리 골이 깊어졌나보다.
한번씩 시엄마 울 집에 오시면 ' 네 형이 너무 짜서 .... ' 한숨만 쉬시다 가신다.

동서와 시엄마가 하는 말이 넘 틀리다. 둘다 자기가 더 힘들다 하고..
서로 다른 입장이니 그럴수도 있지만...내가 보기엔 윗동서가 좀 심하다. 나한테 하는 것만 봐도 뻔하다. 나한테 반말한다. 나보다 다섯살 위다. 헌데 날 동생 취급한다. 기분 나쁘다. '그랬냐. 어쨌냐..'한다.
난 동서지 동생이 아니다. 어젠간 꼭 따지거다. 반말 하지 말라고.
윗동서 교사였었다고 한다. 것두 국어교사..난 못믿겠다.
하는 양을 보면 못배운 집안에 못배운 딸년이다. 헌데..친정아빠도 교육자였단다....@.@~
자기네 친정엔 얼마나 잘하는 진 몰라도 ... 어쨌든 시댁쪽으론 빵점이다. 헌데 그 시댁조카딸도 버릇이 없어도 한참 없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야!'''한다. 잘못한다고 등이라도 칠라치면 며느리가 도끼 눈을 해서 달려 든단다. 애를 때린다고. 그래서 아예 관둔단다.
..
몸조리할때 울 시엄마 오셔서는 둘째 낳으면 3,4년 봐주다가 따로 살림내서 나가라고 하실거라고 하셨다. 넘 힘이 드신단다.
이년후면 두분다 칠순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더 힘들어 하신다.
...
윗동서는 없는 집에 시집와서 자기가 벌어서 시댁식구들 먹여 살린다고 하는데 .. 시엄만 자기 딸 키웠다. 그리고 또 삼개월된 둘째 또 키우신다. 거기다 살림까정 하신다. 윗동서가 공무원이다.그렇다고 용돈을 드리는 것도 아니다. 고모들이 용돈 주면 그걸루 살림 사신다. 한달에 십만원씩 드린다 해서 그런줄 알았는데 것두 아니다. 네다섯번 드린 것 가지고 그리 생색을 냈나 보다.

울 윗동서랑 나랑은 연이 아니다.
전화 통화라도 하고 나면 신랑하고 싸운다. 제발 나한테 돈얘기 하지 말라고 말 좀 해달라고, 사람 속 뒤집어 놓는 게 취미냐구..
울 신랑도 형수지만 별루 안좋아한다. 형수 왔다고 전화하면 술먹구 늦게 온다. 자기네 부모님한테 하는 거 보구 정이 뚝 떨어졌나 보다.
내가 봐도 심하던데..자식이 보면 눈이 뒤집히고도 남지..
울신랑 말이 형수가 들오고 난 담부터 이상하게 집안에 목소리가 커진다고 한다. 안좋은 일도 생기고... 울 고모들도 윗동서 시로한다.
미움 받을 짓을 혼자 다한다. 그러면서 왜 자기한테 다 나쁘다고 하는지 ... 시엄마 핑계를 댄다. 나쁜 며느리 다 만들어 놨다고..
...
윗동서 다녀간 몇일전에도 신랑하고 한판 했다. 오자마자 돈얘기부터 하는데 ... 신랑한테 전화해도 전화도 안받고, 나 좀 구해 달라는 심정으로 했다. 신랑이 있는 앞에서는 돈얘기 안한다.
찔리는게 있긴 있나 보다. 그나마 사람이라 감정은 있나 보다.

윗동서 생각만 하면 혈압이 오른다.
또 이번 추석때 마주칠 걸 생각하면 갑갑하다.
이번에 올때 그나마 울아들 옷 한벌 사왔었다. 맘에 안들어 담날로 가서 바꿨다. 알면 기분 나쁠테지만. 내 맘에 안들어서...
나도 꼭 그 가격으로 사가야겠다.
둘째를 얼마나 잘 먹이는지...삼개월도 채 안된 아이가 벌써 7킬로란다. 울 아들놈은 7개월인데 이제 8.5인데...
돈 없다없다해도 먹고 사는거 보면 .....
큰딸래미 봐도 과자도 비싼거만 먹더라.
..
또 짜증나기 시작하네.
..
어쨌든 이번 겨울이 되기전 이사는 꼭 할거다. 돈 주나 안주나 보자.
안주면...정말 난 못산다. 불쌍하고 안쓰런 신랑이지만..지가 못나
벌어진 일이니 알아서 처신하겠지.

울아빠 아직 울집에 안와봤다. 울엄마만 애 낳기 두달전에 동생따라
왔다가 30분동안 울다만 가셨다. 나 사는거 보고 속상해서...
그때 내 눈이 뒤집혔다. 용서 절대 안할거라고..울아빤, 나 잘 사는줄 아신다. 좋은 집에 좋은 살림에 없는 것 없이 그리...
난 죄인이다. 아빠한테. 그래서 몸조리도 못하고 10일만에 돌아왔었다. 아빠 보기가 넘 죄송해서. 그래서 이리 몸이 요기조기 아프다.
..
시작은 그 큰형이다. 죽을때까지 잊지 않고 생각 날거다.
울집에 와서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엉덩이만 붙이며 우시던 울 엄마 모습...머리에 박혀 버렸다. 그러구 두달동안 전화한통 없었다. 예정일 되어서 울엄마 그래도 딸년 걱정은 되었는지 찾아 오셨다. ...
그리 난 나쁜 딸년이다.
죽을 죄를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