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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복도식 아파트 맨 끝집 이야기.


BY 토크 2001-09-07

우리집 올 3월 이 아파트에 이사왔다.
복도식 우리쪽으로 2가구,우리가 입구쪽,이웃은 끝쪽.
이사후 며칠 있다가 끝집여자 ,음식 가지고 인사하러 왔다.
간단히 통성명하고 잘 지내기로 했다.
나이도 비슷해서 어울리기가 쉬울것 같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친절이 지나쳤다.
날이면 날마다 먹을것을 가지고 왔다. 거의하루도 빼지않고.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걸까? 빚지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나도 뭘 주어야 하는데 마음이 무거워졌다.
남편한테 말하니,도둑질 하는거 아닌데 그냥 받아먹으라고 했다.
나도 미안해서 몇번 과일을 사다 줬다.
그렇게 한달쯤 계속되더니 어느날 부터인가 발길이 뚝 끊어졌다. 그리고 지금까지 몇 달간 얼굴 한번 제대로 못 봤다.
내가 수차례 문을 두드려 보았지만 있는지 없는지 반응이 없다.
며칠전 우리집 복도쪽 방 창문 쇠창살을 도둑이 잘라 놓았다.
놀란가슴 진정시키고 마침 지나가던 끝집여자와 얼굴 볼 기회가 생겼다.
내쪽에서 먼저 말했다.이쪽으로 우리 2집 뿐이니 입구쪽에 대문하나 달고 열쇠 하나씩 나눠 갖자고 제안을 했다.
끝집여자 하는 말,
(우리는 대문 같이 달수 없다.
이웃을 어?F게 믿고 대문하나 달고 같이 쓰느냐?
우리는 끝쪽이라 누구 간섭 받을일 없으니 우리 혼자 달고 복도 반쪽을 자기네 전용공간으로 쓰겠다.
복도식 끝쪽 사람들 다 그렇게 하고 산다)하며 거절을 했다.
정말 기가막혀, 자존심 상했다
우리를 거지로 아나 , 도둑으로 아나,나는 잘못한것도 없는데,
받아먹은 죄 밖에 없는데.
그여자 , 서울에서 제일 큰 교회 ㅅ 교회에 열심히 다닌다.
`하느님이 그렇게 살라고 가르쳤는지 ,하느님이 보호하고
채워주신다는데 문은 왜 걸어 잠그고,돈은 왜 벌러 다니는지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