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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의 말다툼


BY 막내며눌 2001-09-07

맞벌이 주부입니다.
퇴근후 친정에 들러 둘째데리러 갔더니 아이가 잠이 들어버린거에요.. 하는 수 없이 들쳐업고. 보따리 싸들고 핸드백들고 집에 왔더니..

욕실쪽에서 시어머니 화내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큰애가 뭔 잘못을 저질렀나??
아니면 물장난을 했나??
흙장난해서 그런가??
별의별 생각도 다 나고..
어머니가 왜그러실까 하고 욕실문쪽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갑자기..
이 개새끼.. 한번만 더 그러면 죽여버리고 말갔어..(울시엄니는 이북분입니다.)
육시럴놈아..

그러려니 했습니다.. 얼마나 화가나시면 저럴까..
한번 그러시곤 말겠지..
그러나..
아이가 듣건 말건.. 계속해서 욕을 하시는 겁니다.
XX놈.. 드런녀러 새끼..

너무너무 황당하고 갑자기 치밀어오르는 화..
욕실문을 벌컥 열고 울애를 나오라고 소치렸습니다.. 저의 눈엔 아무것도 뵈는게 없었구..
아이에게 ?n때문에 니가 할머니한테 욕을 먹고있느냐며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습니다..
큰애도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4살짜리가 욕이 어떤내용으로 쓰이는지 알게 뭡니까..하지만.. 그걸 듣고 배우는건 어른들이 하기 나름인데..

이런 욕 아이한테 하는거 한두번도 아니고.. 처음에 개새끼야 할때 제가 말씀드렸거덩요.. 한참 말배울때 그런말 하시면 아이들이 욕을 젤 먼저 알아듣고 따라한다고..

요근래들어 자주 하시더니.. 그때도 모른척 했습니다.. 그런말 쓰시는거 제가 하루종일 같이 사는 사람도 아니니.. 제지할 방법도 없구.. 아시겠거니 했습니다..
어제는 너무너무 도가 지나치실정도로.. 욕을 하시니..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시엄니 말씀이 아이가 동네아저씨와 그아저씨네 조카애들따라 공원(울집이 공원밑)에 올라가서 해저물도록 안내려와서 찾으러다닌 것이 약올라서 그런다는 겁니다.. 그리고 욕도 아이에게 한게 아니라 그아저씨에게 하는거랍니다..
내참!! 그러면 아이가 안듣는데서 하시던지..
아이가 잘못을 했으면 엉덩이를 한대 때려주시던지 하시지 왜 욕을 하시냐고..그랬더니..
내가 언제 욕했냐는 겁니다..

이렇게 저렇게 말다툼만 한시간을 넘게 하다가..
뜻대로 하소서 하고 제가 물러났습니다.

어제저녁
저.. 심장마비 걸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가슴과 가슴사이의 중앙부분이 콱 막힌거 같구 숨을 쉴려고 해도 숨이 안들여지고.. 손발이 차가와지구..
하여튼 119불러 응급실 갈뻔 알았습니다.
울신랑이 팔다리 주무르고 울큰애가 주물러주고..

기대앉아서 잠이 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