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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생일이 다가온다.


BY 못된 딸년 2001-09-07

친정 엄마 생일이 곧 다가온다.
시골이라 몇번 가진 않지만 가게되면 꼭 하나 같이
집을 짓든지 고치라고 딸들을 말을 하게 된다.
하도 집꼴이 요상스러워...
그렇다고 집고치라고 돈을 보태줄 형편이 된 딸자식들은
하나도 없다.
누군 형편이 되어서 보태주랴만은 당장 우리 살아가기도 벅찬데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을 뿐더러 경제적인 여유는 더 없다.

그렇다고
우리 친정부모님 그렇게 똥구멍 찢어지게 가난하게 사신것도 아닌데
꼭 우리 딸들에게 하소연을 한다.
딸들에게 하소연 하는거야 당연하지만
우리 부모님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되어서...
당신들에게는 끔직히 아끼는 큰아들과 큰며느리가 있다.
딸은 당신들 사시는데서 더 가까이 살아도 딸자식 사위, 외손주
생일하나 챙겨주지 못하시면서 더 멀리산 며느리 손주 아들 생일은
지금껏 한번도 빠지지 않고 챙겨주신다.
시골에서 난 곡식은 당연히 큰아들 차지이고
가까이 산 딸은 농번기이면 죽어라 일해줘도 눈치보여 가져오지도 못한다.(챙겨주지도 않지만)

엄마 생일이 다가와서 엄마에게 여쭤보았다.
"엄마 이번 생일에 머 갖고 싶은거 있어요?
집안에 필요한거라도 있슴 말하세요? 우리가 보태서 해드릴게요?"
했더니 한사코 필요한게 없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그럼 생일날까지 생각해보고 말씀하세요?
전화를 끊었다.
며칠 지나 엄마 시장나오신다고 울 집에 들리셨다.
그래 또 물었다.
"엄마 머가 필요하세요?
"
"필요한면 너희들이 해줄거냐 하신다.'
.....
세상에 너희들이 보태서 그럼 집을 지어주던지 고쳐주란다.
지금까지 당신 큰아들에게 들어간 돈은 어쩌고.....
쉬는날이면 사위도 어렵지도 않다. 그냥 와서 일해주라고 전화
새벽부터 하신다.
아들 쉬는날은 .. 일주일동안 내내 힘들게 일했는데 어떻게 이런날
잠이라도 푹자게 놔두라 하신 양반들이다.
내가 이런말 하면 도리에 어긋난다는거 다안다.
하지만 괘씸하다.


지금 아버지 돈 있는거 머하실려고 그러세요?
그돈으로 집 고치면 되겟네요? 했더니
이건 담에 큰아들에게 물려줘야지 떳떳하지 않냐고 하신다.
전답만 물려줘도 되지 않냐고.....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