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36

남편이 정말 밉다.


BY 화가나 정말 2001-09-08

요즘 남편은 돈을 불린다고 여기저기 투자하려한다.
신중히 해보라고, 무조건 달려들지 말라고 한마디 했더니,
나에게 비수를 던진다.

내돈 내가 벌어 하고싶은것 하겠다는데 니가 무슨 상관이냐고.
언제 내가 너보고 돈벌어 오라고 했느냐고.

난 할말을 잃었다.
아니, 너무 기막히고, 화가나고, 분해서...
말이 말같지 않아 가만히 있었다.

그래. 니가 벌었으니 니돈이지 아암.

정이 뚝 떨어졌다.

우린 그래도 그동안 잘 살아왔었는데,
남편의 이 몇마디에 온갖 정이 다 떨어져 나갔다.

돈을 벌지못하면 아무런 의사표시도 못하는건가.
난 그렇다면 그동안 이집의 가정부였나보다.

그동안 모든것이 다 허망해진다.
모든게 물거품이 되어간다.

죽어라고 안먹고, 안입고, 안쓰고 살아왔는데,
그동안의 날들이 너무 후회스럽다.

여름에 유행했던 바지 하나라도 살껄.
가방이라도 하나 살껄.
먹고싶은거 막 먹을껄.

오늘은 잠이 올것 같지가 않다.

이런게 전업주부의 끝인건가.
이런기분.
정말 더럽다.
그를 더이상 보고싶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