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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큰 아들?


BY 맏 며느리 2001-09-08

저는 그래도 님들에 비하면 큰 시집살이는 아니었지요. 남편이 들으면 니가 언제 시집살이 했냐고 쌍심지 킬겁니다. 그렇게 나한테는 따듯한 말 한마디 없던 분들이 막내 며느리는 안 건디십니다.
그게 웬줄 아십니까? 그 아들이 부모한테 잘하면서 마누라를 못 건딜게 합니다. 신혼초 시엄니가 한마디 했다가 그 아들 전화걸어 왜 내가 잘못한거 마누라한테 하냐고 하더랍니다. 근데 울 남편 그 누가 나한테 뭐라던 참으랍니다. 왜냐고? 맏며느리니까. 지겹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젠 꾀를 부립니다. 무조건 충성은 실망만 안겨주니까요.
지난세월 생각만 하면 왜그리 서러울까요.여자들은 특히 애 가졌을때 서운하면 오래 남잖아요. 울집 두애 모두 반가와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낳습니다. 제가 불륜입니까, 혼전입니까, 왜 저더러 시댁식구들은 너 정말 낳을꺼니 라고 묻습니까? 남의 자식 낳는것도 아닌데.
애 둘 혼자 키우며 남편은 바빠서 며칠에 한번오지요, 반찬은 없지요, 집안일은 늘 많지요, 어느날은 라면이불어도 그거하나 못 먹었답니다. 근데 막내 며느리 애가 극성스레 울고 유별라 밥 못먹으면 안스러우시답니다. 이게 다 남편 하기 나름입니다.
남편을 길 들이세요.그길 밖에 없답니다. 시댁가서 말 적게하고 남편이 나서게 훈련을 시키세요. 저도 노력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