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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 우습게 아는 시어머니 (2)


BY 큰며느리 2001-09-08

답변주신 여러님들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그날 가게 있는 신랑한테 가서 얘기했어요.
우리 제사 없애는게 어떠냐구,
당신엄마 소원대로 본가에서 다모이는게 더 낳지 않냐구.
당신형제들 중 누구하나 제사 신경쓰는 사람 어딨냐구.

신랑 그러대요.
자기는 그럴수 없다고,
내가 하고싶어 모시는 제사이니 그건 안?쨈?
사실 저두 제사모시는 자체를 귀찮아하는 건 아니거든요.

시댁식구들이 이렇게 나오는게 싫을 뿐이지.
몇년전부터 신랑하고 우린 그랬어요.
제사는 우리일이다 생각하고 마음비우자고,
근데 그건 우리맘을 위로하기 위함이지 사실은 이런게
아니잖아요, 제사라는게.

제사가 집안일이지 왜 장남이라고해서 우리만 책임을
져야합니까.

어제 시동생한테서 전화가 온모양이에요.
형, 우리 어디로 내려가면 돼냐구,
시동생 서울 살구, 우린 지방에서 삽니다.
시어머닌 같은 곳에서 먼거리에 살구 계시구.

제가 그랬죠, 그게 무슨말이냐구, 어디로 내려가냐니.
내려오는 길에 우리집과 가게가 있고 시댁은 한참 더 가야
하거든요.
항상 먼저 들렀다 동서는 음식장만 도와주고,
시동생은 어머님 모시러 가던지 그랬거든요.

근데 이번엔 어디로 가냐고 묻더랍니다, 어이없어서.
신랑이 그랬대요.
니들은 여기 오지말고 엄마한테로 바로가라.
제사는 이제부터 우리가 모시고 엄마한테로 가마.
시동생왈, 형님이 그러라면 그래야지요, 하더랍니다.

제가 그랬죠.
그런일은 시키는대로 한다하고, 하기싫은 일은 시켜도
안듣는 이기적인 사람이냐고,

아무튼 7년만에 저혼자 제사 열나게 모시고,
자기네들은 기분내키는대로 참석하고, 도와주고,
그러다 이렇게 결말을 내립니다.

신랑한테 그랬어요.
엄마한테 전화해서 축하한다 해야겠다고,
당신 소원대로 모시기 싫은 제사 큰며느리한테 완전히
넘기고, 좋아하는 자식들 이젠 당신곁에 모이게 만들
었으니 얼마나 좋으시냐구,

신랑 웃고 말데요.

한마디 더했죠.
제사모시고 당신은 엄마한테 가라.
난 여행이나 같다 올테니,
자식들만 모아놓고 재미있게 명절지내야지.

제가 말대로 행동 다할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신랑하고는 살아야되니 시댁식구 미워도 가야겠죠.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우리 시어머니 저렇게 자존심 강하게 내세우니
말년에 장남 큰며느리 찾지는 않겠죠.
저 그거 위안삼고 살아가렵니다.
저두 이젠 베짱가지고 살아갈려구요.

근데 난 제사떠안고, 시어머닌 손안대고 코풀고
자식들 품에 넣게 생겼으니 억울해서 어떻하죠.
좋은 방법없을까요.
제사 모시고 본가에 찾아가지 말까요,
친정으로 바로 가버릴까.
아유, 고민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