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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은 어떻게 하나요?


BY 생각중 2001-09-08

아래 전쟁중님글을 읽고 참 착하신 분도 있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그거 반만되도 지금 이런 상황은 아닐텐데요.

그저께 남편에게 또 맞았습니다.라고 글 올린 사람인데요, 많은 분들이 이혼을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막연히 그런 생각을 가졌지만 막상 하자니 기가 막혀서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답 주신 분들께 감사드려요.)

아이도 불쌍하고(아이가 아빠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나중을 봐서는 그런 아빠는 필요 없을거 같기도 하고, 라고 생각들다가도, 그래도 "아빠"라는 존재가 진짜로 필요한건지.. (편모 가정의 애들이 IQ가 낮게 나왔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요.) 정말 어쩔지 모르겠네요.

그날 아이가 피를 보고 놀랐는데
오늘 제가 실수로 냉장고에서 italian dressing을 쏟은 걸 보고 엄마 왜 그래, 또 피났어 하면서 울더라구요. 그안에 빨간 고추가 있었거든요.
이땐 또 같이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병원에서 진단서 안 뗐는데 나중에 법정문제가 걸리면 불리할까요? 이 남자도 내 얼굴 보더니 병원가라고 했지만 도저히 나갈 수가 없더라구요. 하지만 피 묻은 티셔츠는 놔 두었어요. 앞니가 하나 조금 갈렸더라구요. 칫과는 어차피 가야할거구요.

그리고 친정 엄마께 말씀드려아 하는지.. 지난 번 첫번째 맞았을땐 말씀드렸는데 너무 속상해하시고 분해 하셔서 그 다음엔 말씀 못 드리겠더라구요.

그 일 이후 밥도 안 차려 주고 눈길도 안 주고 있는데, 이렇게 그냥 별거라 생각하고 사는게 이혼보다 낳을지..

어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