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66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BY 마징가
아줌마 2001-09-09

폭발 일보 직전이다
울남편, 어제는 토요일이라고 모임이 있다고
한 시 다 되어서 귀가했다
모임에서 제대로 못 먹었다고 출출하다고 했다
라면을 끓여 주었더니 밤새 디아블로를 하며
아침 일곱시가 되어서야 자더라.
아기랑 나랑 점심 다 먹고 치운 오후 4시가 되어서야
일어났다
밥 달라고 해서 또 상을 새로 봐 주었더니
아침에 끓인 고등어 찌개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고 안 먹는다
기가 막혀서..
아침에 새로 끓인 찌개.. 맛만 좋건만 곰팡이 냄새라니.. 참!

밥숟갈 놓자마자 직장동료가 전화를 했다
지금 일산에 있는 낚시터니 이리로 오라고.
밥 먹자마자 옷 입고 휘파람을 불며 나갔다
속이 뒤집혀서 암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설겆이를 하다가 실수로 컵을 떨어뜨려 깨뜨렸다.
"이젠 살림 다 부셔 먹냐"고 한 마디 하고 나가는 꼴이라니..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도저히 못 참겠다
난 아기 보는 유모에 시댁 가면 식모에 자기한텐 비선가..

오늘 저녁 한 판 하지 싶다
이대론 못 넘긴다.

누군 일요일인데 안 나가고 싶나
친구 안 만나고 싶나
일요일 만이라도 가사일 좀 도와 주면 안 되나
나는 무쇠로 만든 인조인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