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705

시댁이 시러- 아직 애기도 시러!


BY 며늘 2001-09-11

저는 아직 애기 없는 아짐입니다.
결혼한지 2년 5개월 됐심다.

울 시엄니 제가 집에서 노는 꼴 못보십니다.
결혼하고 1년간 맞벌이 하다가
공부하겠다고 2년만 울 신랑보고 먹여 살려라 했져.
울 신랑은 알았다 했는데,
울 시댁식구들
저보구 신랑 잘만나 팔자가 폈네,
얼굴 좋아졌네,
장난 아니게 눈치 주더라구여.

흐미~
저 그때... 공부하느라 피곤해서
살이 쭉쭉 빠졌는데...
저보구 나날이 얼굴 좋아진답니다.
열받아서리..
또 누구네 며느리 자랑은 어찌 하시는지.

그래서 저 8개월만에 두손 두 발 다 들고
직업 전선으로 복귀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애기 낳으래여.
봐주러 올라오신다나여?

저희 시누이 데꼬 삽니다.
방 없심다.
글구... 가끔 올라와서 봐주신다는 말씀이심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
너희 친정엄마가 애기도 안봐주냐네여.
흐미..
울 엄마 교통사고나서 수술 2번이나 했다는거 뻔히 아심다.
잘 걷지도 못하신다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손주를 보면 다르다나여?
그럼.. 시엄니는?
그러면서도 애기는 낳으람니다.
요즘 여자들 다 애들 맡기고 돈 벌이 한다면서..

흑흑..
그러면서 둘째 며늘은 꼭 공무원이나
선생님으로 들인답니다.
돈도 벌고, 출퇴근 정확하고, 애도 잘 키운다나여...
앞에선 말도 못하구..
울 신랑한테 그랬습니다.
꼭 둘째 며늘은 선생님으로 들이라 하라구..
그래서 맏며느리다 생각하며 사시라구.
저한테는 신경 끊으시라구..
울 신랑 울 시엄니가 저한테 어찌 하는지 알아서
아무말 안하더라구여.

결혼 할 때부터..
울 시엄니 저 시러했다는거 압니다.
시누이 데꼬 살기 싫다 했다고
아들 결혼도 안시킨다했던 분이란 거 압니다.
그래서 저 지금 완전히 시누이 위해 사는 가정붑니다.
결혼할 때까지 데꼬 살랍니다.

울 시누이가 서울 신랑 만나믄..
명절 때... 우리가 내려갔다 올라오는 차 타고 올라오셔서..
울 집에서 시누이랑 시누이 신랑이랑 지내다 가시겠다는
계획까지 다 세우고 있더라구여.
저 정말 돌겠슴다.
그럼 저는 뭡니까?
시댁가서도 일하구..
또 서울 와서도 시누 뒤치닥 거리 하라구여?

오늘도 전화 왔슴다.
결혼한지 2년이 지났는데, 왜 애기 소식 없냐구..
피임하냐구..
저 아니라고 했지만..
애기 낳기 시러 피임함다.
도저히 감당할 자신 없어서여..

흐구.. 열받아서..
앞 뒤 없이 주절거렸슴다.
어찌하는게 좋은건지...
제가 현명하게 생각하고 있는건가여?
시엄니 땜시 애기 낳기도 싫다는 제가
정신 나간 짓 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