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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이렇게 외로울까


BY 외로운 이 2001-09-11

아이둘에 서른 초반의 아줌마다
그런데 요즘 너무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사는것 물론 잘살지는 않지만 걱정없고 다른 마음고생은 없는데 외로워 죽겠다
어느순간 내 주위엔 친구가 없는 것이다
이 아파트에 산지 3년째인데도 오면 가면 지내는 집이 없다
물론 눈인사 하는 이웃들이야 많지만 그들 역시 눈인사 이상은 더이상 가까와 질 수 없었다
다들 친하게 지내는 자기들만의 패가 있어 나하고는 그냥 눈인사 뿐이다
우리 라인아줌마와 친하고 싶어 (그냥 너무 외로워서) 먹을것도 갔다주고 매번 저희 집에 와서 차 한잔하세요 하며 초대하지만 그때뿐이다. 웃고 이야기 하며 그 시간 보내지만 헤어지면 그걸로 땡이다
자기집에 놀러오라는 소리는 별로 없다
너무 심심해서 전화번호부를 "ㄱ"부터 뒤져보지만 막상 전화걸 친구가 없다
난 참 친구가 많았다
사교성도 많구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 못 되었는지 몇년전부터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않다
예전과 나는 내가 생각하기엔 하나도 변할것이 없는데 갑자기 호감가는 아이에서 별로 친근감이 가지 않는 아이로 변해버린것이다
요즘엔 사람들이 날 싫어하지 않을까하는 염려증이 생겨버릴정도다
아파트에 같이 유치원보내는 엄마는 날 보는 표정이 떨떠름하다
나도 기분나빠 몇번 무시했는데 안되겠다 싶어 어느날 우스면서 인사해도 잘 안 받아주네요 하면서 애교를 피웠다
우리집에 놀러오세요 그러면서 말이다
그 여자 떨떠름한 표정으로 원래 자기가 사람들과 안 사귄다는데 내가 보기엔 주위에 친한 사람도 많던데
하루종일 아이와 단 둘이다
정말 정말 외롭다
평생 이렇게 외롭게 지내야 될것만 같다
절망적이다
왜 사람들과 사귀기가 이렇게 힘들까
나만 이럴까
난 정말 여러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쇼핑도 ,수다도 떨고 싶은데
정말 눈물이 난다
일이 하고 싶다
하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은 아무데도 없다
너무나 많은 시간들
그 시간속에거 난 외로움에 떨고 있다
어떻게 해야 되나
취미생활도 하지만 난 이것도 혼자가 아닌 둘이 하고 싶다
항상 유모차 밀면서 혼자 다니는 내 모습이 너무나 초라하다
놀이터에도 , 공터에도 사람들 보기가 어렵다
본다도 해도 다들 자기끼리 이야기하며 웃고 떠든다
나만 이럴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