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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해지는 내 가정


BY 오~이런! 2001-09-12

요즘 위기감을 느낀다. 일 때문에 늦어지고 모처럼 일찍
끝나는 날은 술 자리에 이런저런 일이 생겨 늦어진다.
맞벌이 하면서 지친 아내는 정이 떨어졌다며 가까이 하는
것도 싫어한다.

아이들 때문에 바락대며 큰 소리는 나지 않지만, 한마디
한마디 꽂히는 말에는 가시가 돋아있다. 아이들은 아이대로
거리를 걷더라도 지 엄마 손만 잡는다고 다투고, 웬지 이
가을을 맞이하며 서글프단 생각도 든다.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내 탓이기에), 사소한 작은 일에도
화부터 내는 아내가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불과 한달 전에
알콩달콩 다투다가도 히히덕거리던 친밀감도 없어져가고
어느 땐 불편한단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런 게 서로에게 무감감해져가는 권태기의 전형적인
모습일까. 이런 생활 지속되면 난 숨이 막히고 아내는
아내대로 우울해질 것이며, 내 아이들의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 그저 말썽꾸러기 철부지가 되겠지싶다.

화목한 가정, 돌이켜보면 부부간에 애정이 좋았을 때 아이
들도 밝고 생기가 있었던 거 같다. 아내가 깨우기 전에
일찍 일어나고, 아침에 아이들 챙기고, 일요일에 가족을
편히 해주는 가장의 모습....., 생각처럼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이쯤에서 습관처럼 굳어져야 될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