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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식구들 생각할수록 미워요.


BY 댕댕 2001-09-13

좋게 생각을 하려고 마음을 먹어도 하는거 보면 얄미워 죽겠어요.

시동생하고 동서
얼마전 아기난 저한테 전화한통화 없어요.
애 잘 낳았냐...건강하냐...뭐 이런 전화 말입니다.
어쩌면 전화도 한통화 안할까요?
그래놓고 어머니한테는 애가 보고싶다고 했다는군요.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한번 데리고 와서 보여주지! 그랬다네요.
기막혀라.
그러니 어머니는 시동생네한테 애 갖다가 보여주지 않은 저를 나쁘다고 생각하시는거지요.

아니, 병원에는 못올망정 전화도 한통화 없더니, 갑자기 우리애가 보고 싶다구요????
세상에 그런 날벼락맞을 거짓말이 어디 있답니까?
한마디 할려다가 참았습니다.

사람이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로 아나.

하여간 말같지도 않은 말 지껼여도 말안하고 가만히 듣고만 있으니까 갈수록 더하네요.

그리고 며칠 있으면 우리 아기 백일인데요.
누구하나 백일이 가까워오지 않았냐는 말한마디가 없어요.
선물같은거 이런거 바라지도 않아요.
전화 한통화 해 주는게 그렇게 어렵답니까?

어머니는 아기 백일이 가까워오는지 마는지 그런건 알지도 못하면서 아버님 생신이 며칠있으면 돌아온다고 그러십디다.
물론 아버님 생신이 며칠인지 잘 알고 선물도 미리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만, 어쩌면 그렇게 자식 챙길줄은 모르고 챙겨받는건 하나도 안빼놓고 다 기억하고 계시는지 ... 하다가도 얄미워서 하기 싫을 때가 있다니까요.

생전 자식들 생일이 언제 지나가는지 하나도 모릅니다.
그러니 며느리 생일인들 안중에 있을까요?
며느리 생일날 전화 한통 하는 걸 본적이 없어요.
결혼하고 여태껏 생일축하한다는 전화 한통이 없어요.
그러면서도 당신들 받을 날짜는 크리스마스까지 챙기고 계시고..
아무리 나이가 드셔서 그러지 싶다가도 해도 너무하신다 싶은거 있죠?

없으신 분들이니까 선물이나 물질로 뭐 해주시는건 한번도 바란 적이 없어요.
하지만, 말로는 해 주실 수 있는거 아닌가요?
기억도 못하고, 기억한다해도 당신들은 그런거 모른다 입 싹 닦아요.
그러면 바라지도 마셔야지...때가 되면 미리부터 얼마나 바라는지..
자식들이 대출이 얼마나 있는지, 빚이 얼마나 있는지 그런건 안중에도 없고...only 누구 자식은 뭘 해줬다는데...누구는 자식들이 어디 보내줬다는데...

챙기지 말란다고 챙기지 않은 저희도 아니지만, 하나가도 은근이 열이 뻗친다니까요.

아버님 생신이 다가오는데, 어쩌구저쩌구...하는 전화를 받았는데 얼마나 속에서 열이 치밀던지..
아기 백일도 돈때문에 안하고 넘어갈까 하고 있는데...아버님 생신, 안그래도 미리 챙기고 있구만, 그저 그냥 넘어갈까봐 노심초사..

아니할말로 정말 '나한테 뭐하나 해주신게 있다고 저렇게 챙겨받겠다고 저러나."하는 생각이 저절로 납디다.
정말 뭐 해주신게 있다고요!

시부모님이 주시는 10원짜리 하나도 전 구경 해 본 적이 없어요.
바라지도 않았지만, 없는 와 중에서도 만원짜리 한장 , 아니 천원짜리 한장이라도 생각해서 주시면 감사하게 받지 않았겠어요?
설날 같은 때 세배라도 하면 말이예요.
일체 없어요.
오죽하면 결혼하는날 절값도 없었구요.
결혼식날, 몸만 달랑 오셨는데 그나마 장갑도 안 준비하셔서 엄마가 준비해 주셨다면 말 다했지요.

그러시면서도 뭐 그리 당당하게 요구하시는지.
아들 가진 유세도 이젠 가엾게 느껴질 정도라니까요.
없는 아들, 벗겨 드시는게 그렇게 좋으실까요?
말로는 '너네나 잘 살아라..우리는 너네한테 짐되는거 싫다 ..'그래놓고 마지막 말이 무엔지 아세요?
"너네는 그저 돈만 해라. 우리 생활비만 책임져라..우린 아무것도 바라는거 없다. "

가슴이 답답해져요.

어버이 날에도 제가 열받아서 글 올린 적이 있었지만, 아니...며칠 있으면 있을 당신 아들 생일은 기억도 못하고 계시면서 어버이날, 사업 홀딱 망해서 삭월세 방에서 눈물로 세월 보내는 시누이가 전화 안했다고 섭섭하다... 지방에 사는 아주버님네가 안올라와 봤다고 섭섭하다...그러시는데...
정말 한심해서 말이 다 안나옵디다.
어버이날은 자식들이 돈걷어 부모님 현찰드리고 물건 사드리고 식사 대접하는 날입니까ㅏ?

어쩌면 다 망해 넘어진 딸이 어떻게 사는지 한번 가보지도 않으면서 빚장이들 피해 숨어살면서 눈물로 세월 보내는 딸이 어버이날 전화 안했다고 섭섭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아주버님네가 가까운데 사는 것도 아닌데, 기차타고 몇시간 와야 하는 거리를 ...'그렇게 가까운데 살면서 기차만 타면 데려다 주는데, 당일날 올라왔다 내려가면 좀좋냐? 와 보지도 않고 동네 챙피하고 가슴이 허전하고 섭섭해서 못살겠다!' 이런 말이 나오냐구요...

한마디로 자식들한테 받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시는데, 뭘 그렇게 자식들한테 베푸셨다고 그러시는지.

그래도 나이들어 돈도 없으시니 평소에 불쌍하고 안됐다....생각하다가도 한번씩 이러실 때마다 그나마 하던 것도 딱 끊어버리고 싶다니까요.
어른으로서 하실 일은 하나도 안하면서 받을 것만 손가락으로 꼽고 계시고, 자식들 형편이나 생각을 해 주시나...것도 아니면서 당신들 생각하는대로 안되면, 퉁퉁 거리고 화내고...아들은 안그랬는데, 며느리가 잘못들어와 그렇게 됐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나 하시고.

남편은 자기집에 전화 하기도 싫다 하는걸 제가 다이얼까지 돌려 억지로 바꿔주고 하는데, 어쩌다 아들이 전화 좀 안하면 며느리가 못하게해서 안한다고나 하시지요.
이러니 어찌 가엾지 않을까요.

달마다 생활비 보내드리는 것도 제가 꼬박꼬박 넣어드리는데도 , 며느리 몰래 아들이 보내준다고 첨엔 생각을 하시더군요.
말씀을 드렸는데도 ...
아들은 생활비를 보냈는지 말았는지 관심도 없는데, 제가 아기 낳은 달에도 챙겨 넣어드렸더니...애 낳았다고 과일 한조각도 안 줘보신 분들이 남편한테 전화해서 ' 정신없을텐데 니가 생활비 넣었지? 고맙다.' 그러니까 남편이 뻥해서 ...나는 안넣었는데...집사람이 애낳고 정신없는데도 그거 챙겼나부네~... 하더라구요.

근데, 그것도 거짓말인줄 알고 계세요.
아들이 챙겨놓고 며느리 입장 세워주려고 거짓말 친거라고 알고 계시더라니까요. 저한테는 정신없는데 뭐하러 챙겼냐..말한마디가 없어요.

그러니 어찌 얄밉지 않겠어요.
잘하다가도 한번씩 속이 뒤집히고 얄미운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네요.

사람이 가는정이 있으면 오는정도 있는거고, 물질이 아니더라도 뭐 오고가는게 있어야 지치지도 안잖아요.
계속 줘야만 하고 오는건 정말 콩반쪽도 없으니...이젠 신물이 나고 지쳐서 하고 싶지도 않아요.
시집식구들이란 사람들이 다 그래요. 다.

첨에 결혼하고도 시부모님 손에서 10원짜리 하나 나온걸 봤다면 제 손에 장을 지쳐요.
오히려 대출 2000 받아 드리고 갚았다니까요.
그래놓고 또 400 해달라고 그러고 또 2000 해달라고 그러고.
그래서 안했더니, 저한테 소리지르면서 " 돕고 살아야지! 너 그러면 못써! 며느리가 잘못들어오면 집안이 망한다!" 이러는데..정말 기가 막혀서..저한테 뭐 해준게 있다고 돕고 살라고 그래요?
아들 월급받아 대출금 갚고 사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없는집에 시집와서 알뜰살뜰 살고 있는 며느리 대견하다는 못할망정, 있으면 우리나 좀 도와주지...무슨 돈이 있다고 몇백, 몇천씩 턱턱 해달라는 대로 해줘요?

하여간, 다 지난일이지만 당신들이 받는건 당연하다...여기고 요구할 때마다 지나간 일까지 다 생각이 나면서 아주 싫어져요.

내새끼 백일도 할까말까 고민인데, 막말로 피도 한방울 안섞인 당신들은 나하고 무슨 상관이라고 ...
다 남편 봐서 하는거지, 당신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무슨 정이 있겠습니까?

아버님 생신 미리 알고 선물도 다 챙기고 있었지만, 그리고 우리 아기 백일 이고 뭐고 애초에 관심도 없을거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 어머님 전화는 아주 아주~~~~~ 기분상하네요.

으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