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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블루.. 2001-09-14


저 답답하고, 절 알고 있는 사람한테 이런 얘기하면 저 얼굴에 침뱉는 격이고 해서 얘기를 못합니다.
속상해 방이라도 있으니 이런 맘도 표현할 수 있고 좋군요.

여러분들이 위로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제 성격을 두 아이맘님께서 정확히 보셨어요.
될 수 있으면 남에게 피해 안 끼치려 하고
몸으로 때울 일 있으면 내가 먼저 하고 말지요.
우리 남편은 절 너무나 잘 알아요.

남편이 저한테 하는 행동이며 저 마음아프게 한 걸 얘기하자면 책 한권은 엮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친정식구들이 우리 집에 한번 다녀갈려고 언제쯤 가면 되겠냐고 엄마가 전화가 왔더군요. 대충 언제쯤 좋겠다고 하고, 남편한테 언제 쯤 친정식구들 온다고 하니, 처음엔 남의 일처럼 듣더니 두 번째 얘기하니 그 때는 안되겠다면서 한 달후로 날짜를 잡더니 그 날 오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마한테 한 달 후인 날짜를 가르쳐 주며 그 날 오라고 했어요. 근데 엄마가 "네 신랑이 우리 오는 것 싫어하냐?"그러시대요. 아니라고 다른 변명을 했더랬어요.
결국 한 달 후에는 친정식구들이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직까지 못왔어요.

얼마 전에는 제가 좀 씨름씨름 아팠더랬어요.
그래서 엄마가 저한테 전화를 해보고는 아픈 것 같으니까 엄마가 직접 남편한테 전화해서(처녀때 빈혈이 좀 있었어요) 빈혈약 사먹이고 맛있는 것두 사먹이라구 했답니다.

근데 이 남편 저한테 아무소리도 안하고 약이고, 맛있는 거고 아무 소리도 안합디다. 근데 좀 오래 아팠거든요. 엄마 전화받고는 한 5일정도 뒤에 저한테 그러더군요.
"네 엄마가 너 빈혈약 사먹어라고 하더라" 하더군요.
정말 웃기는 인간이죠.

그래두 자기는 괜찮은 남편이라고 생각합디다.
밖에 나가 바람 안피지, 술도 잘 하지 않고, 노는 것두 좋아하지 않지, (일단 돈이 들어가야 하니까 돈 아까워서 그런 것 안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 네 남편같은 사람 어디있냐? 합디다. 알뜰하고 성실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