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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탈출법


BY 하니 2001-09-15

전 친정이 먼 지방이라 명절에 남들처럼 친정간다고 나오지도 못하고 정말 답답합니다.
모시고 살지도 않으면서 명절에 뭘그러냐 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명절연휴 전날 밤부터 가서 시댁에 죽치고 있어야 합니다. 온갖 상처주는 소리 다 들으면서요.
그래도 ㅇ외가쪽 친척들은 다 서울에 있어서 방문도 하고 집에가서 쉬고 싶은데 도무지 시부모는 지 딸들은 일찌감치 와도 가란말이 한번도 없더군요.
작년엔 명절 저녁이면 어김없이 오는 시누가족들 이랑 시이모 시외할머니 온갖시중 다들어줬더니 지들끼리 맥주마시러 나가길래, 남편놈 보고 외할머니랑 이모들한테 인사가고 싶다고 우리도 가자고 했더니 들은척 만척 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내가 가서 말씀드린다고 하니 그제서야 가서 모기같은 소리로 지엄마 아빠한테 얘기하더군요. 무슨 죄를 빌듯이.. 그랬더니 시부왈 '뭐 누가 어딜 간다고?' 시모왈 '아 누군누구예요 당신 며느리지'... 정말 눈물이 흐르는걸 꾹 참았어요.
그렇게 구차하게 허락받고 오는데 전 정말 남편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이번 추석에도 또 그런 더러운 기분을 느끼고 남편과 싸워야 하는지.
저와 같은 처지에 계신분 조언좀 주세요. 남편은 시댁갔다가 일찍오잔 말만 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니가 무슨 악한 시부모 만난듯이 야단이냐는 사람이니 정말 넘 힘들어요.
남편도 구워삶고 자연스럽게 빠져나오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