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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의 울타리.......


BY 가을하늘 2001-09-15

어제 남편에게 짜증을 냈다....시부모님들..정말 이해하고 참고,참고 해도 나이도 당신 막내 아들보다도 한참어린 며느리에게 왜 저럴까 싶은맘에 야속하고 속상해서............
남편에게 스트레스쌓여 미치겠다 했다..
울 남편 담배를 집어던지며 진지하게 얘기좀 하자 했다.
내가 화내고 속상한일 있어도 그저 침묵으로 아님 짜증으로 일관하던 사람이 진지하게 얘기하자 하니 속으로 우습단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도대체 불만이 뭐냐 물었다.
난 결혼 4년동안 시부모님에게 당한 모진 상처들과 남편이 앞에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게 넘넘 가슴아프고 힘들었다고 첨으로 말했다.
생전 남으로 살던 사람들과 가족으로 어울려 살아야 했고..내 부모에게 할 도리조차 떳떳하게 못한것도 넘 힘들었고.....당신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넘 크다고 말했다....
남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 할도리만 해라..너한테 누구도 그 이상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곤 남편은 돌아서 누워 버린다.....
나는 느꼈다...
그래 역시 말하지 않은만 못하다는걸.............
그저 속으로 삭히고 참고 그저 그렇게만 살아야 한다는걸......
알면서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나는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절대 나와 어머님관계를 쉽게 그리고 우습게 생각지 말라고 했다.
당신이 알지 못하는 깊숙한 골이 패여있고....그 골은 앞으로도 계속 깊어질꺼라고만 했다.
나는 아무리 해도 그저 며느리일 뿐이라고 .....절대 당신집안의 가족이 될순 없을꺼라고 했다....
남편은 또 침묵이다....
추석이 가까워 오고 하늘은 점점 프르고 화창하건만......
또 마음이 무거워 지는건.....
며느리로 시댁에서 일하는것이 힘든것만이 아닌 친정엄마가 더욱 생각나서 일꺼다..
대한민국은 며느리들이 살기엔 넘 힘든 나라다..........
우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