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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2


BY 사주팔자 2001-09-15

자식을 낳기만 했지 책임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던 친정아버지
매일 술로 하루를 보내고
어머니의 날품으로 겨우겨우 살았습니다.

학교졸업과 동시에 시작한 직장생활,
내 수입은 3명동생들 학비를
대는 것도 모자랐습니다.

끝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내 처지 이러하니
가난한 남편 만났습니다.

마이너스로 시작한 인생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빚갚고
시부모 생활비 드리고
행사 치르고
친정에 몰래 주고......
아이 둘 키우고
10년 넘게 살아도
항상 그자리입니다.


어제는 백화점에 갔습니다.
60~70만원 하는 가을옷을
부담없이 사는
내또래의 아주머니들을 봅니다.
허술하게 차려입은 나에게는
옷가게 점원들 눈길하나 주지 않습니다.
기분이 참 씁쓸합니다.

큰마음 먹고
아이들 좋아하는
양념돼지갈비 조금 샀습니다.
아이들, 게눈감추듯 먹어치우는 모습이
나를 눈물나게 합니다.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고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
한달 저축 몇십만원으로
금리 4%에
언제 돈모아 집사며
언제 여유롭게 살아봅니까?

한달 저축 20만원,
1년이면 240만원,
10년이면 2400만원.....

자수성가
그것도 옛날이나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같은 세상
사기라도 치지 않으면
자수성가는 옛말입니다.

복권의 당첨을 굼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