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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죽는 소리하는 시모


BY 며늘 2001-09-15

느인 은행이자가 얼마냐...우린 얼마다...(한숨 푹 쉬고)돈이 넘 많이 든다... 요즘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요즘 날 보기만 하면 하는 우리 시모 레파토리임다.
첨엔 몰랐음다. 그게 그 소린줄... 그래서 2만원도 드리고 4만원도 드리고 피자팬도 사드리고 했음다. 울신랑 놀때도...
얼마전 전화까지 해서 이자가 비싸서 다른 은행에 알아봤더니 더 안 좋더라, 할수 없이 놔둬야겠다고 말씀하심다 - 참고로 울 시부시모는 32평에 두분이서 사심다. 대출을 좀 많이 내서 이자가 20만원에서 조금 빠지는 정도임다 -
그럼서 하시는 말씀이 느 궁금해 할까봐 이야기한담다.
밤새도록 잠 한숨 못잤음다.
증말 돈이 있다면 줘버리고 치우고 싶슴다.
울 시부 즉석김구이 친구분하고 동업하심다. 얼마를 버시는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집엔 80만원쯤 넣어주신다고 시모께서 이야기했슴다.
즈이 97년 10월에 결혼하고서 바로 IMF 터져서 작년 12월 회사 그만둘때까지도 월급이 몇달씩 밀렸었음다. 6월쯤에야 밀린 월급 다 받았지만 아직도 퇴직금 못받았음다. 결혼하고 보너스 한번 못 받아봤음다.
그리고서 울 신랑 올 6월까지 놀았음다.
그래고 내가 내미는 돈 시모는 마다 않슴다, 주먼 주는 대로 다 받아챙김다. 울 친정엄니 돈없다고 생활비 좀 줄까는데 부끄러워서 돈있다고 했심다, 울신랑 생각해서...
작년에 내가 직장다닐때 울 큰딸 봐주시면서 20만원씩 달달이 다 챙겨드렸음다. 그 때도 신랑이 월급이 안 나올때라서 제가 버는 80만원이 전부였음다. 둘째애땜에 9개월만에 그만뒀지만 9개월동안 한번도 느들 돈없을텐데 걍 쓰라는 말 한번 못 들어 봤심다.
남의 애 봐주는 것도 아닌데 말임다.
울 시엄니 고스톱치면 젤 신나함다.
동서 신행갔다 첨 온날 밤11시가 넘었는데 아들, 딸, 사위와 고스톱 친다고 전 폈음다. 전 아침부터 그때까지 일했음다. 둘째애를 임신했었는데 직장도 다니고 동서본다고 무리를 했었는지 피가 조금씩 비쳤음다. 울신랑한테도 얘기하고 울 시모한테도 얘기했었음다.
짜증나서 나 먼저 갈까 울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울신랑 왈,
난 30분더 있다 갈테니 먼저 가람다.
집에 와서 대판 했음다.
둘째애 낳고 3주만에 큰애 데리고 왔음다. 더 놔두라는 소리 안함다.
큰애 맡긴다고 돈도 드렸었음다. 많이 드리진 못했음다. 그 때도 신랑이 놀때라...
큰애는 4살인데 아직 학원 못 보내고 있음다. 첨에 둘째애 낳아가지고 왔을때 미치는 줄 알았음다, 그래서 친구들이 둘째애 낳는 즉시로 큰애 학원 보내는 이유를 알았음다...
요즘 돈 많이 들어감다, 분유값에 기저귀에...그나마 집에서 천기저귀로 버팀다.

울시모 또 죽는 소리 함 당당하게 얘기하고 싶슴다.
나한테 맨날 죽는소리 하시지 말고 32평 팔아서 작은 평수 옮기고 빚이나 갚으라고,
속은 썩어나가지만 가볍게 얘기하고 싶어서 이런 문체로 적었음다. 건방지다고 생각하시지 말았음 좋겠음다.
결혼하고나서부터 왜 이렇게 내자신이 비참하고 하찮게 느껴지는지...
특히 시집과의 관계에서,
나두 울집에선 귀한 딸이었었는데 말임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