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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친정의 명절


BY 흰새 2001-09-15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네여.

명절이 오면 마음은 늘 우울해집니다.

울 친정은 엄마와 아직 어린 두 동생 뿐이거든여.

25살에 뱃속에든 막내와 어린것들 둘데리고 혼자되셔서

살아보겠다고 아둥바둥 산지 벌써 20년이 넘어버린 울엄마.

아버지 돌아가시자 할머니 고모들 ,삼촌들 모두 우리를

외면해서 거의 연을 끊고 살아 명절이 되도 우리는 다른

집처럼 손님도 없고 조용하게 보내요.

그런데 맏딸인 나는 며느리라는 이름이 되어 시댁에

가는것이 당연시 되었으니 울친정은 이제 세식구뿐입니다.

울엄마 아직도 일하셔서 명절 당일 아니면 집에 계시지도 않아

다음날 가면 얼굴볼 시간도 없는데 한번쯤 친정에 가자고

말이라도 건네기를 남편에게 기대해보지만 울 남편 그럽니다.

넌 이제 우리집식군데 왜 친정을 더챙기냐고..

시댁은 그래도 4형제고 결혼하고 자식들 낳아서 우리가 않가도

북적북적한데 말은 못하고 맘으로만 원망하지요.

명절당일 오후에 시댁에서 나올때 왜 그리도 뒷통수가 따가운지..

명절만 되면 차라리 명절이 없어졌으면 하는 생각만 듭니다.

마음이 정말 착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