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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황당할수가.......


BY 소나무 2001-09-15

어저께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바람이 하도 서늘하여

이제는 가을옷을 찾아다놓아야겠다는 생각에 늘 이용하던

세탁소에 가 보았더니 셧터문이 내려져 있었다.

설마(?)하는 마음으로 옆의 가게에 물어보았더니

아~~~~~ 이럴수가~~~~~ 글쎄 문닫은지가 한달정도 되었단다.

여름엔 특별히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집에서 물빨래를

하고 있어 거의 가질 않았는데.... 정말 너무 황당했다.

2년전에 모처럼 큰맘먹고 백화점에서 유명메이커로 남편의

겨울옷을 할부로 구입한 옷도 있고 내것도 요즘 입을 수 있는

춘추복이 비싼것은 아니지만 두벌이나 있고 반코트,롱코트도

맡겨놓았는데 너무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 세탁소는 많은양은 아니지만 거의 10년을 이용하던 곳인데,

얼마전 길에서 마주쳤을 때도 있었는데 왜 말을 안해준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멍해지고 기운이 쑥 빠지면서 어지러웠다.

요즘 불경기라 문을 닫는 가게들이 많은 줄은 알고 있지만

세탁소같은 경우는 동네어귀나 전봇대에라도 문을 닫는다는

알림장이라도 붙여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른 것은 미련이 덜한데 남편옷은 아쉬움이 남아 저녁에

어차피 겨울되면 알일이다싶어 말안하려다가 남편에게

말했더니 대뜸 화를 내기 시작했다. 친정오빠도 와있는데...

낮에 자기한테 좀 싫은 내색을 하였더니 복수하는건지

뭐 제대로 해놓는것도 없으면서 뭐라고 하면 몇달동안 말도

않고 그런다고 등등해가면서 오빠한테 푸념을 했다.

참내 기가 막혀서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이제까지 돈은 자기도 벌고 나도 같이 벌었는데, 온갖

궂은일은 항상 내차지였고 자기가 나 몸고생 맘고생시킨것

누구보다도 시댁에서 잘알고 있는데 어이가 없었다.

자기때문에 지금도 무지하게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나인데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있나?

물론 세탁소에 가끔씩이라도 가보거나 비싼옷은 미리 찾아다

놓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장농이 비좁아서 제철아닌 옷은

세탁소에 맡겨놓곤 했는데 정말 맥이 쭉 빠진다.

어제는 이레저레 피곤하고 힘든 날이었다.

오늘은 좋게 지내야 하는데 그게 평소처럼 잘 안된다.

가게도 안나가고 너무 속상해서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맥주사준다고 나오란다.

오늘은 잘먹지 못하는 술먹고 마음을 달래야하나, 아니면

남편하고 한판 붙어볼까나.. 붙어봤자 또 지겠지만서도..

그나저나 이사갔다는 그 세탁소를 어떻게 해야하나.

너무 속이 상해서 두서없는 글을 나열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