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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여


BY 큰슬픔 2001-09-15

남편의 잠깐의 외도로 내 삶이 망가지고 있어여
우린 연애기간에 유별나게 보일정도로 사랑했고 그런 사랑땜에 남편의 확실하지도 않은 직업에도 불구 하고 가난과 고생쯤은 사랑으로 이겨낼수 있다고 큰소리 치며 부모님까지 실망시키고 결혼했죠
나이차가 많아서 그의 의견을 많이 따랐고 힘든 그의 삶에 도움이 되기로 맘 먹어서 모든걸 양보 했었죠 그가 내 삶의 전부였으니까요
하지만 결혼하고는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제가 돈을 벌어야 하고 남편은 하는 일이 실패로 돌아가서 의욕을 잃고... 또 시댁에서 사는게 저에겐 숨이 막히더라구요 친정과 모든게 너무 달랐어여 음식,생활습관, 가풍...늘어나는게 싸움뿐이더라구요
그러던중 남편이 새로 사업을 시작했고 우리에겐 아이가 생겼어요 좀 안정되나 싶었는데 이번에도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고 빚만 늘어난거예여 그 힘든 시기를 남편은 채팅으로 달래기 시작했고 저몰래 만나더니 여관까지... 임신한 몸으로 그를 기다리던 그날밤은 악몽이었어여
새벽에 들어와 용서를 구하더라구여 그 여자와 연락을 끊겠다면서 기회를 달라고 했죠 아기도 있고 이혼할 용기가 나지 않더라구요 내가 선택한 결혼이었기에 주위의 분들 특히 친정부모님들을 실망시켜 드릴수가 없었어여
며칠후 예정보다 아이를 빨리 출산 했어여 그리고 한달간 친정에서 몸조리를 했죠 시간은 그럭저럭 갔고 남편은 내게 최선을 다하고 아기는 사랑스러웠어여 거의 잊을만 했는데...
집에 돌아온지 며칠후 아기 예방주사?た?낮에 남편과 있는데 (남편의 출근시간이었죠) 여자에게선 전화가 왔는데 집사람과 같이 있다면서 바로 끊더라구요 그날밤 너무 혼란스러워 그의 핸폰을 보니 그여자에게 사랑한다는 문자가 저장되어 있는거예여 저 몰래 계속 연락을 했던거죠 살수가 없었어여 시댁에서 살고있었기에 내색도 못하고 ...
남편은 다시 내게 돌아오려 했다고 하며 그 여자를 추억속에 간직하겠다고 했죠 악몽과 같은 시간이 었어요
이번에도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말았죠 이혼도 죽음도...
남편과 많은 얘기를 했고 이번엔 정말 정리가 된것같이 보입니다
남편도 스스로 괴로워하고...
하지만 악몽은 그게 끝이 아니었죠
전 매일 남편의 핸드폰과 이메일을 몰래 조사하고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 세우게 되었어여 회식하는거 조차도 너무 싫은거예여
그런 내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다시 그 여자와 연락할까봐 두렵고 아님 다른사람과 또 그럴까봐 걱정하기도 하고...
아이가 자라면서 아이에게 신경을 많이 뺏기고 다시 직장을 나가게 되어 일을 할때는 잊지만 혼자인 순간 순간에는 한숨이 절로 나오고 머리가 터질거 같아여
잘못은 남편이 저질렀는데 왜 내가 고통을 받아야 하나요?
힘들어요
그 일이 있은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전 아직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이제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남편을 보면 화가 나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여
저와 비슷한 분들이 많더라구요 어떻게 견디?榜쩝?알려주세요
모든걸 버리고 이혼을 해야 하나여 아님 견뎌야 하나여
너무 슬프고 화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