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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네, 갈수록 끔찍해..


BY 여피맘 2001-09-18

이지역으로 이사온지 어언 1년.
서울, 경기도 수도권에만 살다가, 머나먼 이곳에 오면서 걱정보다는 설렘과 호기심이 많았다. 사투리두 재밌구, 지방이니까 정도 많겠지..

여기 나의 일상적인 하루 이야기..
오늘도..수영장에서..샤워하다 전신 화상을 입을뻔 했다.
내뒤에 대기하고 있던 여자, 내가 샤워기 밑에서 미지근한 물로 머리 헹구는 사이, 옆에서 손을 내밀어 온도조절기를 온수쪽으로 틀어버리는 바람에...내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옆으로 튀어 나가자, 다가와 손끝을 대보더니," 난 뜨거운 물이 좋은데..넘 뜨겁네" 황당, 황당, 자기 차례나 되어서나, 온도조절을 하지..물론 미안하다는 일언 반구도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샤워기앞에서 내가 물을 맞고 있어도, 그냥 앞을 막고 들어와 물을 가로막고 서서 물을 맞는것은 아주 일상적이구, 손으루 내어깨를 밀구 들어올??두 대부분.....

또 나와서 머리말리는 사이...선풍기 앞에서 머릴 털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 서더니, 다짜고짜, 자기 앞으로 선풍기 머릴 돌려 놓고 자기 머릴 턴다. "회전"으로 해놓는것도 아니고..물론 아무 양해의 말도 없이..

이건 오늘 하루의 일만을 예로 든거지만, 매순간이 이렇다고 생각해 본다면...
난, 여기서 1년동안, 정말 단한번도 "미안하다", "실례지만" 이런 말은 결단코, 정말 결단코 들어본적이 없다. 실례를 해놓고도, 그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 안다 하더라도, "한번 해볼껴?" 하는 퉁명스런 눈초리..

지금은...-.- ...돌아가고픈 꿈만 꾼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그랬나..그래서 그들은 참 용감(?)하다. 말투에, 행동거지에...그들의 그 끝없는 무신경, 무례함, 뻔뻔함에..두손 두발 다들었다.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