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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시어머니


BY 고민녀 2001-09-18

전 남편하곤 별 문제가 없어요.
근데 가끔 시어머니땜에 무지하게 싸우지요.
오랜 연애 기간동안도 이것 저것 참견하시고 불러다 혼내시고....
그때도 넘넘 싫었는데 제가 맘도 약하고 말도 제대로 못해서 그냥
가슴만 치며 참았었어요.

결혼을 하면서 남편 형편이 많이 안좋아서 어렵게 거의 제가 알아서
준비다하고 시어머니 ??돈 얼마 주시고 할만큼 다했다는식으로 나오
셨지요.
집도 제가 다 알아보고 시집에서 해줘야 할것도 제가 다 알아서 하고.....
전 자존심이 있어서 형편안돼도 될수 있으면 나중에 말안들을려고 시집에 해줄건 다 해줬어요.
다 받으시대요.
결혼준비하면서 신랑이랑 많이 싸웠지요.
신랑이 총각때 열심히 벌어다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결혼할때 하나도 도와주시지 않으시면서 다들 그렇게 산다고 당연하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땜에 정말 무지하게 싸웠지요.
그래도 아들이라고 자기 엄마 이해하라고 그러더라구요.

결혼한지 한 일년쯤 되었는데 저한텐 하나 챙겨주시는것도 신경써주시는것도 없으시면서 아가씨 생일 챙겨라 시동생 생일 챙겨라....
말하지 않으셔도 다 알아서 할건데 정말 짜증나요.
사람이 그렇잖아요 할거라도 주변에서 하라고 하면 갑자기 하기 싫어지는거.(제가 넘 못된건가요?)
그리고 저한텐 그렇게 챙기라고 하면서 당신 자식들한텐 왜 그러지 않으시는지....
남남이 가족이 되었으면 서로 노력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제 입장에서 보면 제가 시어머니가 되더라도 아무것도 못해준 며느리한테 미안하고 매사에 잘해주고 싶고 그럴텐데 정말 이해가 안돼요.
정말 항상 저한테 너무나도 당당하게 말씀하시고 요구하시는 시어머니땜에 정말 괴로워요.

직선적이고 함부로 말씀하시는 말투도 너무 싫고 저한텐 그렇게 기분나쁘게 하시고는 남편한텐 아닌척하시고.......
해준것도 하나도 없으시면서 우리한테 할만큼 하셨다고 큰소리 치시고 당신같은 시어머니 없다고 항상 당당하시고....

제 주위에 보면 제가 시댁에 무척잘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는측에 끼거든요 그래도 뭐가 그리도 불만이 많으신지....
시어머니 당신은 저나 남편한테 해줄거 하나도 못해주시면서 다른사람들보다 더욱더 잘하는 자식 며느리가 되기를 너무나도 당당히 원하시는 시어머니가 너무 이해가 안돼요.ㅠ.ㅠ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 이야기하는 저한테 무조건 그런뜻이 아니라고 맨날 좋은쪽으로 해석하는 남편도 정말 바보같고 화가나 죽겠어요.
이젠 남편도 너무 싫고 미워요.
저 인간이 속도 없는 바보인가도 싶고 나를 이해못해주는게 너무 섭섭하기도 하고.

님들 제가 그래도 참고 이해하고 살아야 겠죠?
매사에 참는다고 네네하니까 어머님은 제가 바보인줄 아시나봐요.
제 속이 다 썩어들어가는걸 누가 알아줄지 모르겠어요.
정말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요한건 지금처럼 바보같이 네네만 했다간 제가 앞으로 속이 썩어 문드러질거라는건 확실해요.

두서 없는글 읽어주셔셔 감사하고 선배님들의 따뜻한 충고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