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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땜에!


BY 휴~ 2001-09-24

제가 왜 이렇게 살았는지...
넘넘 부끄럽습니다.
좀 있으면 결혼하는데요 제 개인빚이 좀 있거든요
일명 카드빚 ! 휴~
제가 사치가 심해서 그렇다고 욕해도 할수없지만요
도시에서 동생들과 자취하구요 직장다니면서 대학다니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등록금 이랑 기타잡비 생활비
조금씩 현금써비스 받다보니 갈수록 눈덩이 처럼 불어났습니다.
그러다 imf때 월급몇달동안 못받구요
여하튼 빚이 또 빚으로 되구요~
그러다 직장 그만두고 집안일 도와드렸거든요(장사)
거의 제 혼자서
그렇게 2년동안 2천만원 정도 벌었지만, 제가 가질수 있는돈은
아니구요 부모님께 매일 돈을 드렸구요 부모님도 당연히 이돈으로
저 결혼할때 주신다고 약속했거든요
전 그동안 계속 카드돌려가며 버티고 있었구요
그러다 이번 가을에 결혼하게 되었는데요
정말 전 그돈 받어면 빚부터 갚구요(600만원정도 ㅠ.ㅠ)
혼수는 이런거 저런거 다~ 줄일려구 했거든요
근데 집에 사정이 생기고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부모님께서 천오백정도만 해주시더군요
그런데다가 그돈으로 저희 부모님께서 예단비로
500정도에 신랑앞으로500정도 다 주셨어요
500으로 저 살림살이 준비해야되구요(집이 좁아서 이정도 돈으로
충분히 살림 준비는 다할수 있답니다.)
근데 문제는 빚갚을 돈은 않된다는 겁니다.
저 정말 이번에 빚못갚으면 결혼해서 어떡해요~ ㅠ.ㅠ
직장도 않다니구 남편 월급으로 생활해야되구요
제 남친은 제가 이런 빚있는줄 상상도 못하구요
저희부모님도 마찬가지.ㅠ.ㅠ
저 어떡해요
정말 딱 죽고 싶네요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시어머님께서 제앞으로 패물이랑 옷해입으라구 500정도 주셨는데
그돈으로 어찌해보려니 이또한 어렵네요
아무것도 않하려니 일단 한복값내야 되구요 시어머님께서
해주신 돈이니 반지나 뭐그런거 옷이랑은 사입어야 되잖아요
(패물은 정말 14k 반지만 할예정)
그런데다가 이런 제 사정 모르고 남친은 둘다 아껴서 현금으로 은행에
돈 저금하자구 난리입니다.
눈에보이는 돈이니 제가 어찌 할수도 없구~
저 너무 미련하죠?
이런 글 쓰는 제자신이 넘넘 한심하네요
직장다니면서 뭘 했는지 생활비 달라고 왜 말못했는지
제가 뭐 돈 잘번다고 등록금 혼자 해결할수 있다고 큰소리쳤는지
뭐 잘났다고 비싼옷 사입었는지, 쥐뿔도 없어면서 눈만 높았던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고 한심스럽습니다.
카드 얘기만 나와도 전 부끄럽습니다.
ㅠ.ㅠ
휴~ 오늘도 전 머리터질것 같네요
맞아죽을 각오하고 집에다 얘기해야 옳은걸까요
아님 남친에게 솔직히 고백하는게 나을까요?
이대로 그냥 속이면서 시작하는건 넘 넘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