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94

항상 똑같은 생활...탈출하고 싶다....


BY 미꾸라지 2001-09-24

가끔이지만,
여기와서 글도 올리고, 힘든일 있는 님들에 일에 공감도 하고...
오늘은 제 얘기를 해볼려구요.

저는 아기 11개월때부터 맞벌이를 시작한 초보엄마랍니다.
물론 시가에서 결혼초부터 쭉 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요.
솔직히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 보내놓고는 맘이 안놓여서요.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훨씬 낫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님들도 계시겠지만....

그냥... 요즘 임대아파트며, 기타 집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대출도 받기도 쉬워졌고...
나가살고 싶단 생각을 하다보니, 괜히 지금 생활들이 짜증이 나서
글을 올리게 됐네요..
둘다 자금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거의 2년 반이 다되어가지만, 돈 천만원도 못 모은 상태이고.....

결혼전엔 직장 다니면서 저축하는게 쉬웠지만, 지금은 혼자가 아닌
한 집안에 며느리다 보니, 여기저기 돈나가고, 또 아픈사람들은
왜 이리 많은지......
돈 모으는게 쉽지만은 않네요.

어제는 친척 할아버지 회갑연이 있어서 하루종일 그 시끌시끌한 곳에서 집에도 오지도 못하고... 차로 가는 시간만 1시간이 넘는곳이라
아버님하고 같이 집에 가야하므로, 5시간을 22개월된 아이와 기달렸죠...보통일 아닙니다.
가만히나 있으면 괜찮지만, 이거 참견하고 저거 만져보고... 힘이 빠져 죽는줄 알았어요.

평상시엔 괜찮아요...
이런날엔 집에가서 손가락 까닥하지 않고, 한시간만 누워있음
하는데, 그럴수 없잖아요.
방 밖에선 어머님이 쿵쿵 거리면서 이것치우고 저것 치우고....
신경쓰여서 누워있어도 가시방석 같고....

아직 얼마 안돼서 제가 예민한걸까요?

한번 여쭤볼께요..........

★ 일요일에 일이 있어도 가까운 공원이라도 바람 쐬러가고 싶지
않으세요?
★ 세식구 혹은 네식구 다정하게 공놀이 하는 사람들이 부럽지 않으세요?
★ 무슨 일이든 알아서 척척 다 해주면 믿음직스럽고, 기댈수 있지 않겠어요?
★ 남편이 친정집에 안부 전화해서 엄마한테 ~서방 전화 왔더라 하면 기분좋고, 더 잘해주고 싶은 생각 안드세요?
★ 가끔..... 시가에 들어와서 살아줘서 고마워... 라고 말해주면 이사람이 나에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있구나.. 생각 들지 않겠어요?
★ 가끔 우울해있으면 우리 맥주한잔 하러 갈까? 이렇게 기분전환해주면 좋지 않을까요?
....................................................

그냥요....
오늘 아침에도 아무말 않고, 먼저 차 가지고 출근해버렸는데,
어떻게 잘 갔나 모르겠네요..
저녁에도 이불 따로따로 펴고 잤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회사 나왔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마음만 우울하네요.
이러고 있음 딴 사람들한테 미안하잖아요...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음은.....

날씨는 화창한데, 제 맘은 영 어둡네요.
남들이 볼땐 아무일도 아닌것 같지만, 제마음은 심란하네요.
긴글이 돼버렸죠?
어떡게 해야 항상 웃는 제가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