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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역시 내편은 아니네..... 어쩔수 없는 시자들어간 사람일뿐!!


BY 어쩔수 없어..... 2001-09-24

어제 모처럼 정말 가족이 휴일에 다 모였다.
시부모, 큰아주버님, 작은아주버님과 작은형님,우리부부,그리고 아가씨.... 한식구가 명절이외에 실로 오랜만에 모인 자리였다.
이유인즉... 작은아주버님이 새로 직장을 구하셨는데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지금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계신다기에 일주일에 한번 주말에 올라오시는데 아무래도 자주 모이기가 힘들기에 가족끼리 얼굴도 보고 식사라도 같이 할까 싶어 모였던것이다.가족 합치면8명인데 작은것같지만 그래도 보면 많다.우리 시모는 그냥 집에서 고기구워서 밥먹자고했지만 결국은 밖에서 외식하는걸로 이야기가 모아졌다. 작은아주버님 한마디에 그렇게 결정되긴했지만 만약 집에서 먹게되면 상차리고 음식준비에 뒷설거지만 해도 만만치않은일이아닌가.... 그것도 우리 시모가 나서서 하는것도 아니고 결국은 다 며느리들차지가 아닌가... 그랬봤자 형님과 나.. 둘뿐이다.
그렇다고 아가씨까지 부엌에들어와 거들란 소리하지도 못하겠지만.
우리 부부는 주일마다 교회를간다. 우리 시모왈, 될수있으면 일찍와라.. 점심때쯤온다고 했으니 그냥 집에서 밥이나 같이 먹지!!
우린 일찍 오겠다고 말하고 나왔다.
대문밖을 나오며 내가 그냥 지나가는 소리로 좀 불평을 했다.
냉정히 생각하면 일찍와서 상차리란 소리가 아닌가....
우리 부부 없으면 어디 밥도 못먹느냐고... 늘 난 그냥 부엌에서 음식이나 준비하고 상차리고 형님은 그래도 우리시모 손님접대하듯 대해주면서 말이다. 결국 식구들가고 나면 뒤치닥거리 어차피 내몫으로 돌아오는데...시부모 모시고 사는 죄로 말이다.
하여튼 싫은 소리 좀 했다고 우리 남편 나보고 어떻게 나쁘게만 생각하느냐며 오히려 나를 나무란다.
그렇다고 자긴 할일이나 있남?? 그저 밥상들여오면 밥이나 먹으면 그만이지... 그렇다고 설거지를 하나.. 아님 정리를 하나?며느리들 입장에선 다 그렇게 느낄거라 생각하는데... 우리 남편 조금도 내입장에 대해선 생각도 이해도 안할려고 하는건지.. 내가 뭐라 그러면 분병 돌아오는건 다 나를 나무라고 나의 단점만 꼬집어 이야기한다.
그래 놓고선 나를 이해한다면서... 니맘 다 안다면서 그런식으로 이야기한다.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다.
그리고 우리 시모는 식구모이면 그저 집에서 밥먹자고 그런다.
식구가 적으면 몰라도 모이면 그래도 이젠 좀 북적댄다.
밖에서 밥먹는게 오히려 편하고 맛있는거 먹고 분위기도 살고 돈이야 어차피 집에서 먹으나 밖에서 먹으나 돈 쓰는건 마찬가진데...
꼭 집에서 먹자고 주장하신다. 하기야 어머님 자신께서 직접 나서서 음식준비하고 상차리고 했다면야 아마도 좀 버거우신게 있을테니 밖에서 먹자고 하셨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지금은 며느리 둘이서 상차리고 설거지하고 뒷정리까지 하니 자신께선 그저 주문하시기만 하시지 별로 할일도 없지 않는가.... 그리고 잘하나 감시나 하면 그만이다.
이리 편하시니 집에서 밥먹자고 하시는게 아닌가....
그러나 며느릴 또 어떤가.... 당연히 밖에서 먹는거에 대 찬성이지않는가. 우리도 편하고 괜히 고생할필요도 없고 꼭 먹는거에 목숨건 사람처럼 일일히 음식하고 새로 밥해놓고 그 시간에아마 외식했다면 아마 벌써 맛있게 먹고있지 않겠는가....
정말 때론 며느리란게 싫어진다. 이렇게 식구들 밥이나 차리고 설거지나 하고 부엌일은 모두 며느리들 차지고 명절도 마찬가지아닌가...
쭈그리고 앉아서 기름 냄새 맡아가면서 이리저리 기름이 튀어 화상도 입고 하루 종일 그저 일만 할뿐이다. 쉬는것도 잠깐이다.먹고 나면 설거지... 식구들 입가심한다고 과일깍아 대령하고 며느린 식구들 틈에서 과일한조각 맡보기가 쉬운가.... 뒤돌아서면 온통 치우고 닦고 전부 해야할일들이 눈앞에 어른거리는데.... 맘 편히 앉아있겠는가??
이런 며느리들의 심정..... 이런 아내들의 고충들!!시자들어간사람들 첫번째 남편들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나?! 그리고 시부모들은 당연히 해야할일이라고 생각하실테고 그 어느누구 며느리를 대신할수 있을까!! 정말 역할바꿔 한번 해보면 그런 허튼소리... 배부른 소리...
다신 안할테지!! 나중엔 자기가 했더말 고대로 갚아 줄텐데 자기가 한말이 얼마나 아내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는지말이다.
이래서 때론 여자로 태어난게 억울하다.
우리나라에 태어난것도....
세상이 좋아졌다지만 여자들의 기세가 높아졌다지만
시자들어간 사람들의 존재앞에선 며느리란 또하나의 직업앞에선 그저 한없이 무너지는 게 너무나 한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