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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지 않은 마음


BY 한숨 2001-09-24

지난번부터 우린 음식을 며느리 4명이 나누어 했지만 우리가 해온 제사 음식큰 집에서 집어던지고 해서 다른 형님집에 음식 싸가지고가서 지냈는데 이번 명절엔 자기가 음식장만 다 한다고 명절날 알아서 하라고 한다.

시부모께는 제사날에 자기가 화낸것은 그 날 자기가 밥이 타서 속상해하고 있는데 내가 와서 밥탄내 난다고 해서 화가나서 그렇게 됐다고 하더니 또 말을 바꾸어 그날 그런것이 3째아주버니가 잔소리가 많아서 본 때를 보일려고 그랬다고 한다.

본인이 일은 다 저질러 놓고 흉을 친 인척에게 얼마나 보았는지 일 있어 모이면 먹는 것이 곤두슬정도로 눈치를 준다. 큰 형님네가고 싶지 않다. 제사도 기독교라 자기네는 절도 안하다. 지방도 없고 사진도 없고 향도 없다. 음식할 때는 중얼중얼 주여 용서하소서를 외친다. 제사 다른집에 주라고 해도 싫다고한다. 자기는 가기 싫다고 꼬인 일이 많았지만 10년만에 이렇게 가기 싫긴 처음이다.

항상 명절때 하루전날 10시전에 도착해서 음식을 만들곤 했는데 지금은 얼굴보기도 싫은데 하루종일 어떻게 마주보고 있나 싶다. 결혼생활 10년만에 이렇게 진저리나게 싫긴 처음이다. 이번 벌초갈 때도 애 아빠랑 나랑 50여평을 낫과 기계로 하고 왔다. 나도 모르게 자기들 면피하려고 큰 집에서 30000원 주었단다. 짜증나게 기름값이 얼마고 하루종일 일하는게 얼마고 고향사람 방문비가 얼마나 드는데 ... 애 아빠 고마운 맘으로 받아오지만 난 그 돈 던지고 싶다. 우리보다 못살면 아니 비슷하게 살면 동정이라도 생기지만 벌초같은 일은 몸사리는 그런 인간이 또 산까지 자기고향에 사자고 한다. 남은 부모님 산소 장만하자고 친정옆이라 적극적이지만 나머지 형제는 시큰둥 나 역시 산소 쓸 생각없는데 돈은 더치폐이하자고 한다.

ㅜ.ㅜ 어찌하나 넘넘 가기싫다. 명절에 친정에 한번 가고 싶어 남편에게 난 울아버지 돌아가신지 2달도 안되었고 자기 시어머님은 돌아가신지30년됐는데도 시댁으로 가야되냐고 했더니 여자하고 남자하고 똑같냐 시집오면 시댁식구 아니냐고 한다. 그러는 인간이 친정에 유산상속문제 생기니깐 딸도 똑같은 자식인데하고 나오더라.

내 아들 결혼시키면 1년은 친정에 다음엔 시댁 이런식으로 할 거다.
답답한 맘에 쓰다보니 횡설수설 난리가 아니다. ㅜ.ㅜ
정말 가기싫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