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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효자, 효부를 만든다.


BY 가난한자 2001-09-25


삼시세끼 따뜻한 밥지어
된장찌게 보글보글끓여서
시부모님 모신지 10년이 넘었다.

그런데 돈이 없으면
절대로 효부 못된다.

10년 부모모신 거
하루 아침에
도루아마타불 되었다.

좋은대학 나와 돈잘버는 시동생
친정 잘사는 동서 들어와
어쩌다 한번 용돈 드리니
시부모님
작은며늘에게 푹 빠지셨다.

이번추석도 아니나 다를까
작은며늘 힘들테니
추석 날 아침에 늦게 와도 된단다.

똑똑한 우리 동서
일하는 맏며늘인 나에게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시엄니 허락받았으니
추석날 아침에 오겠단다.

시동생, 아랫동서
많이배우면 뭐하나?
대학나오면 뭐하나?
대학에서는 그런 요령만 배워주나?

몸바쳐, 마음바쳐 10년 부모모시는 것
작은며늘 용돈 10만원보다 못하다.

돈이 효부를 만들고
돈이 효자도 만든다.

사람이 효도를 하는 것이 아니고
돈이 효도를 한다.

시부모님과의 큰살림
고졸출신 우리남편
쥐꼬리만큼 벌어오는 월급으로
집안행사 부모대신 다 챙기고
시부모님 용돈 따로 챙겨 드릴 수가 없다.

그래도 나름대로 시부모님 비위맞춰가며
생신챙겨드리고
시동생, 시누이 결혼시키고
알뜰살뜰 살았는데.....

시부모님은 그걸 모르실까?
동서맞이하고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하셨다.

돈이 있어야
큰소리도 치고
돈이 있어야
형님으로서의 대접도 받는다.

이번 추석
우리시어머니
동네방네 다니시면서

일만하는 큰며늘은 또 나쁜년 만들고

용돈으로 떼우는 둘째며늘은
천하에 둘도없는 효부로 만들것이다.

돈이 효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