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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달전..관두라는직장...


BY 망설이는 엄마 2001-09-25

11월9일 예정일이구요...
제가 저희 회사에선 출산까지 하게되는 첫 케이스입니다(여직원7명)
전화서비스 업무인데, 전문 업종은 아니구요...사실 좀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이지요.
내 아기를 내가 돌보고 싶단 생각은 무지하게 큰데, 경제적인 여력이 너무나 안되서, 1년 정도는 더 다녀야겠다 싶었거든요. 남편이 지금 직장다니면서 야간대 졸업반이구요...중간에 한 5개월간 휴직한 탓에(남편이), 빚이 넘 많거든요...워낙에 없는 집안이라 첨부터 빚으로 시작했구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다닐려고 생각했는데...어제 부서 부장님하고 면담을 한 결과... 회사의 입장이 참 곤란하단거예요.
물론, 제가 우겨서 절대로 짤릴순 없다는 의사을 내세우자면, 짜르진 못하겠죠...노동법상...
근데 지금 회사의 사정이 인수작업과 겹치면서, 제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어 놓기가 무지 애매해요...인수작업이 10월말에 하필이면 이뤄지거든요...새로운 인원 충원하고, 부서 개편하는 그 시기가, 제가 출산휴가를 내야 할 시점하고 맞물리는 거예요.
회사사정도 참 어려운 편이고, 그래서 시끄럽게 하고서 다니느니, 어쩌면 우리 아가를 키우란 하늘의 계시로 알고 조용히 관둬버리는게 나은건지...참 저울질하기가 어려워요.
회사 여직원들은 언니가 왜 손해를 보느냐 하는데, 뭐 손해라 해봐야 출산휴가 받으면서 급여의 70프로인가 하는 휴가비 못 받는게 좀 아까운 정도이고...그렇게 석달 뒤 다시 복직하게 되면, 아가 울러메고 남의집에 맡기고, 정신없이 출근해서 젖 짜뒀다가 또는 젖먹이러 부랴부랴 다녀왔다가 상사 눈치 보면서, 동료 여직원 눈치보면서, 행여 아기가 아프기라도 하면 맘 아파가면서, 아기 봐주는 이 40만원씩 줘가면서....그렇게 몸과 마음 아파가면서 다닐 만큼 애착이 가는 직장생활이냐...고민이 많이 되네요....그렇다고 당장 한달 뒤 관둔다고는 생각을 안했다 보니, 담달부터의 생활이 막막하여, 보험해약까지 생각하구 있어요...
직장생활의 얻는것과 잃는것...그리고 관두란 권유에 관둔다는것...뭐 그런걸 따져 보니 자꾸 생각만 갈팡질팡하게 되고, 참고로 저희부부는 사내케플이거든요...제가 시끄러운 소릴 내고 관두면 남편에게도 아무래도 불이익 갈 듯도 하고....남편의 의견은 관두고 사랑많이 주면서 아가 키우라고ㅡ그러는데...
요점은 그래요...제 뜻으로 치자면, 정말 집에서 아기 키우고 싶은 맘이지만, 이렇게 쉽게 관둘려니, 경제적인면, 앞으로 직장생활을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그런 것들때문에..너무도 망설여지고 고민되어요...
언니들의 맘 아픈 사연들 접할때마다 남의 일 아닌것 같아 슬펐었는데...지금, 저 언니들의 도움 많이 필요합니다....
저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