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32

왜 명절때만되면 그리 싫어하나...


BY 나 맏며느리 2001-09-25

먼저 제소개를 해야겠죠?
홀시어머님과 같이 살며 삼형제중 맏며느리고 종가집의 종부랍니다.
결혼 10년차구요..
"며느리"님의 말처럼 시댁식구와 함께 살거나 가까이 살며 자주 드나
들어야 하는 사람들을 보고 위안 삼으라는 말...정말이랍니다.
일년내내 같이 살고 둘째동서 보기전까지 집안에서 며느리는 저 혼자
였답니다.
직장까지 다니며 집안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는(주말에도 개인시간 없음) 다 참석해야했고 명절때면 모든준비며 설겆이까지 다 해야했지요.
하지만 전 그 모든일이 싫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답니다.
힘들때면 "일년에서 오늘 하루는 없는날이다"하며 마음을 달래보지요.

우리 친정은 큰집도 아니고 제사도 지내지 않지만 오빠나 남동생이 있
으니 며느리가 둘이나 되지요.
그 며느리들이 우리친정에 왔을때 친정엄마나 친정아빠를 귀찮아하고
부엌에도 들어가고싶지 않아 한다면 님은 어떤 마음일까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세요.
길 막힌다고 하루까먹고 또 제사모시고 귀경 서두를것이고...고작 일년에 3-4일정도(설까지하면 6-7일) 잠깐 힘들다고 투정하는 며느리들
보면 전 정말 화가 난답니다. ...같지도 않은 고민하는것 같아서...

내가 하기싫은일 남도 하기싫은법...그래서 난 명절때나 제사때 동서
오기전에 시장 다 봐놓고 시어머니하고 먼저 시작할것은 시작하곤
하지요.

시댁일에 치이다보면 물론 힘들고 스트레스 받겠지요.
하지만 신랑하고 살면 그에 따른 모든 일들 감수해야 한답니다.
사랑을 먹고사는 날들은 신혼초 2-3개월뿐이지요..
결혼은 꿈이 아닌 현실이란걸 명심하세요.

그리고 님도 (아들이 있다면) 며느리를 보게되면 바로 시어머니가
된다는 사실 또한 명심하시구.....

둘째...막내... 며느리들이여...시부모 모시고 사는 맏이의 힘들마음
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명절때 제발...골치아프니..힘드니...투정마시라...
그래도 그대들은 일년중 며칠만 빼고는 자유롭게 살고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