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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네요


BY 키티 2001-09-26

명절이 다가오니 벌써 풍경이 그려집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리나케 아들과 신랑 챙겨 고개 넘어가자 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부턱으로 직행,,,

열심히 전붙이고 동서들(윗동서들) 기분좋으라고 재미난 이야기도
곁들이고(주로 우리신랑을 재물로 삼음),,,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전이 한가득 바구니에 담기고 막내라(진짜 막내는
따로 있으나 상전임,,,, 말이없음, 그냥 신경않씀) 설거지가득 챙겨
힘주어 팍팍 닦으면 기분도 말끔,,,

둘째 형님 제물 만드는것 옆에서 보조요리사처럼 이양념 저양념 시키는대로 넣드리며 맞추어드리며 마음좋은 둘째 형님 허허 하시고

둘째형님 때문에 입나온 우리형님 뒤로 물러앉아 어쩔수 없이 분위기에 휩싸이죠

남자들 거실에 앉아 TV에 눈고정시키면서 생각은 주방으로,,,
(마누라 기분에 따라 명절 좌우,,,)

걱정 말라고 술상 차려 갔다 받치고 그많은 대식구 상차리고 물리면
설거지 나누어 두번은 해야 하는데 그나마 설거지라도 내 차지이면
저는 좋습니다.

작은집 물러가면 밤이되는데 제 남편 힘들었다고 허리부터 어깨가지
안마해주고 그맛에 없는성격 있는 성격 아양부리며 열심히 일하죠

새벽에 일어나 눈꼽 띠기 바쁘게 아침거리 만들고 상차림 만들고

남자들 제사지내는 틈에 우리 4살짜리 아들 아빠 옆에서서(딸들이
많은집) 의젖하게 절하는 모습 보며 흐믓해지고 조상님도 내 맘처럼
기분 좋으시리라 혼자 생각,,,

밥먹기 바쁘게 앞에 다 젖어가며 설거지 한후 눈치보며 이것저것
흘리고 오는 물건 없나 다 챙기고 둘째 형님 일어설적에 막내딸
기달릴 친정 간다 일어나고 미안한 우리 남편 처가집 가서 갈비 먹어야한다고 넌스레 떨며 그래 너는 좋게다하며 웃어주는 식구들,,

안녕히 가시고 다음에 봅시다 인사 나누고 형님 수고 했다고 말씀드리고 몰래 돈 드리고 어머니 주머니에 돈 찔러 드리고 그렇게 허덕여
친정행,,,

아이고 삭신이야,,, 며느리 못본 친정엄마 내오신 상 받아 정말 본격적으로 마음편하게 먹은후,,, 그래도 설거지는 내가 선수지,,,
하고 기분좋게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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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되기까지 마음비우기 위해 몇년 걸렸고 살다보니 가고 싶을때도 생기네요

이번에도 저는 푼수 떨고 재미있게 명절세고 올께요